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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의 민족: 범인은 여기요
박희종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11월
평점 :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어떤 민족? 배달의 민족!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은 <추리의 민족> 이다. 흠, 추리라면 내가 너무 좋아하는 건데~ 무조건 읽어야겠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배달의 민족인 것처럼, 제목은 <추리의 민족>이었지만, 결국은 배달의 민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ㅋ 또, 표지를 자세히 보면 제목은 <추리의 민족>이지만, 범인은 여기요! 라고 소심하게 적혀 있다. 느낌이 오지 않는가!
이 책의 재미는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번째는 사라진 여자친구를 찾아 떠나는 주인공과 그의 친구 두 명이다. 그들의 이름부터 재미있다. 배달 라이더 일을 하는 주인공 온종일, 편의점 사장 정정석, 만년 공시생 진순경이다. 온종일의 여자친구 한다정이 사라지자, 다정이의 김밥을 좋아하는 정정석과 진순경도 함께 다정이를 찾으러 가게 된다. 본인들의 생업을 내팽겨치고 의리로 뭉쳐지는 그들의 대화나 장면이 매우 재밌다. 특히, 진순경이 애플와치를 활용하여 탈출하는 부분은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긴 했지만 ㅋㅋㅋ 나름 좀 웃겼다.
두번째는 바로 라이더들의 활약이 펼쳐진다는 점이다. 제목이 <추리의 민족>인 만큼, 소설 내내 한다정을 찾기 위한 추리가 계속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에 가장 큰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온종일의 동료들인 라이더들의 활약이었다. 예를 들어, 카니발 자동차를 찾는다고 하면 라이더들의 단체카톡방을 통해 꼬리를 물고 물어 결국 찾아내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나서 도로에서 만난 라이더들을 보면 자꾸 이 소설 속 라이더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세번째는 이 책의 작가가 이야기한대로 현실과 아주 맞닿아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아예 챕터 제목이 GS25 이고, 정정석은 GS25의 사장이다 ㅋㅋ 또, 그들의 추리과정 중에 중요한 것이 배달 영수증에 쓰여 있는 요청 사항이라는 점도 굉장히 현실적이었다. "절대 초인종 누르지 마세요. 절대" 라는 문구를 본 적이 있는 라이더가 있는지 물어보는 장면도 있었다. 또한, 부동산 갭투자가 나오는 것도 지금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전문 작가가 썼다는 느낌보다, 뭔가 매일 연재되는 아마추어의 웹소설을 읽은 느낌도 들었다.
<추리의 민족>이라는 소설은 여느 추리물과는 좀 다르다. 킥킥대면서 뭔가 병맛이라고 해야 하나? (나쁜 뜻 아님 ㅋㅋ) 가독성도 좋기 때문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며, 배달앱을 한 번이라도 사용한 적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