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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쓰는 재미가 있는 저학년 일기 사전 - 2023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
박은정 지음, 시은경 그림 / 개암나무 / 2023년 3월
평점 :
개암나무 출판사에서 아이들 일기쓰기 교육 제대로 해주겠다 작정하고 만든 것 같은 책, <골라쓰는 재미가 있는 저학년 일기사전>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 한다. 일단, 표지나 제목으로 봐서는 아이들이 봐야할 책이겠거니 싶겠지만.. 300쪽이 훌쩍 넘는 페이지수를 자랑하는 진짜 심하게 알차게 만든 책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허투루 넘어간 페이지가 없기 때문에, 글 작가가 얼마나 머리아프게 신경을 썼을까 걱정될 정도로 정성이 정말 가득한 책이다.
형식은 계속해서 반복되면서 이루어진다. 1월의 일기부터 12월의 일기까지의 챕터가 있으며 각 달에 10개 정도의 일기가 작성되어 있다. 거의 왼쪽 페이지에는 주인공 초등학교 1학년 민수가 일기를 쓰고 / 오른쪽 페이지에서 민수 엄마가 민수일기에 대한 피드백을 해주는 형식이다. 물론..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이렇게 일기를 쓰는 것에 대한 괴리감이 상당히 있지만 ㅋ 드라마는 그냥 드라마로 봐야하듯이~ 글쓰기 안내서도 그냥 글쓰기 안내서로만 보는 걸로!ㅋ
결국 일기 라는 제목과 형식을 빌렸지만, 사실은 아이들이 글쓰기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은지 아주 천천히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게다가, 1월부터 12월까지 꼼꼼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각 달에 있어서 중요한 날들에 대해서도 은연 중에 알려주고 있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달력에 새겨져 있는 12월 25일의 크리스마스 라던가 / 5월의 어린이날이나 부처님 오신날 / 조금 생소하긴 하지만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 이라는 것도 알 수 있게 된다. 그외에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학기 초 3월에 진행되는 반장선거 / 봄소풍 / 여름방학식 / 운동회 등등에 대해 쓴 일기를 읽으면서 1년 여간의 학교 생활의 흐름을 파악하며 기대감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 사실 일기만 읽어도 재미있는 책 한 권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점도 또 한 번 내세워본다.


<골라 쓰는 재미가 있는 저학년 일기 사전> 아무래도 주인공 민수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한 해의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고, 제목도 <저학년 일기 사전> 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4학년 이하 어린이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일기 쓰기 습관을 들이고 싶거나, 일기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면, 이 책의 주인공 민수가 일기를 쓴 날짜마다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