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신화 9 : 이아손 아르고스 코르키스 황금 양털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9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그동안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은 이유? 그냥 재밌어서, 흥미로워서, 서양사를 이해하기 위해서 읽는 정도랄까. 그러다가 얼마전에 설민석 쌤을 비롯하여, 한가인 / 김헌 / 한젬마 분들이 진행했던 <신들의 사생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사실 말도 안될뿐더러, 오히려 미친 건가 싶을 정도로 요상야릇한 이야기들이 참 많은 <그리스로마신화>인데, 그런 <그리스로마신화>가 지금을 사는 우리들에게 이렇게나 심오한 교훈을 주고 있었다니 별로 생각을 안해봤던 것 같다. 특히나,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주는 교훈은 전부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져야할 가치에 관한 이야기 이기 때문에 더욱 읽으면 도움이 되는 바. (약간 삐뚤어진 시각에서는, 뭐 어떻게든 껴맞추면 모든 이야기가 다 교훈적이지 않은가 싶기도 하다만 ㅋㅋㅋ)

여튼, <신들의 사생활> 이라는 티비프로그램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파랑새 출판사에서 나온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 9 / 용기 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그동안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많이 읽었는데, 거의가 짧은 단편 형식이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긴 장편모험동화를 읽은 것처럼 엄청 흥미진진했다. 이아손과 그를 따르는 여러 영웅들이 아르고 선을 타고 황금양털을 구하러 가는 것이 기본 줄거리고, 그 안에서 여러가지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진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그당시의 어벤저스들이 모여 황금양털을 구하러 간다 ㄷ ㄷ ㄷ 절대 가지고 올 수 없다는 황금양털을 구하러 가게된 출발하는 날의 설레임과 용기의 불타오름이 책을 뚫고 느껴진다. 자신의 와이프나 자식들, 현재의 행복 등을 감히 뒤로 한채.. 무모하게 자기 자신만을 믿으며 떠나게 된 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이었을까. 항상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결말에 대한 걱정을 먼저 하는 나로서는 감히 알 수 없는 마음가짐이겠지.

용기내어 도전한 그 일 속에서 그들은 정말 많은 일들을 겪는다. 사랑하는 동료들을 잃기도 하고, 좀더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유혹도 받게 되고,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어딘가에 기대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 그러면서 오롯이 내가 처음에 왜 용기를 내서 이 일을 하고자 했는가에 대해 과정 속에서 조금은 헤매이기도 한다. 우리도 무언가를 하기 위해 용기를 낸다고 하더라도, 원래의 목표까지 가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처음에 생각한 목표와 다르게 흘러갈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용기를 냈던 것이 엄청난 것이든 / 아님 너무나 사소한 것이든 상관없이 말이다.

아르고선의 이아손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그의 최후는 정말이지 고독사가 떠오를 정도로 가여웠다. 목표가 사라지고 나자, 그렇게도 용맹했던 한 사람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장면을 보면서 세상살이가 무서운 것 같기도 하고 / 굳이 용기를 내서 저렇게 살아야만 했을까 싶기도 하고.. <신들의 사생활>을 봐서 그런가,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으며 그 이야기에서 나도 모르게 우리들의 인생과 많이 닮은 점을 찾아내고 있는 내자신 ㅋ

300쪽이 넘는 장편이지만, 그리스로마신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간순삭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재밌게 번역되었다.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듯.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