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도 할 수 있어!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어린이 활동가를 위한 안내서 리뷰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 - 어린이 활동가를 위한 안내서 ㅣ 행동하는 어린이 시민
루차 소토마요르 지음, 이트사 마투라나 그림, 남진희 옮김 / 다봄 / 2022년 11월

2022년 잘한 일 중 하나가 <초등독서평설> 정기구독을 신청한 일. 나는 어릴때, <보물섬>을 구독했지만, 너는 <독서평설>을 보아라 ㅋ

​<초등독서평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너는 "우리는 에코히어로" 라는 파트다. 마침 10, 11월호에서 지구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 활동가들에 대해 읽었던 차라, 다봄 출판사에서 출간한 어린이 활동가를 위한 안내서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 라는 책과 연결지을 수 있었다.

사실, 이 책은 딱 한 가지만 빼고 전부 마음에 든다. (마음에 들지 않은 딱 하나는 맨 마지막에 언급하는 걸로)
표지를 보게 되면 색감부터 이쁘다. 그림도 이쁘다. 이런 책들 아마 도서관에서 많이 봤을 것이다. 이런 책들은 항상 뻔했다. 그래서 나는 보자마자 사실, 내용이 좀 추상적일 것이야.. 라는 생각부터 했다.

또, 이 책의 작가는 루차 소토마요르.. 영 어색한 이름. 이름 듣고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알 수 없는 그런 이름. 역시나 쉽게 접할 수 없는 칠레 작가가 쓴 책이었다. 보통 이러한 경우, 정서가 맞지 않거나 혹은 번역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나는 보자마자 사실, 내용이 앞뒤가 연결이 되려나 몰라..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오해를 완전히 깨뜨렸다.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 라는 칠레 작가의 책은, 마치 논문처럼 아주 정확하고 일관되고 이해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이 읽는 책이기 때문에 하나도 딱딱하지 않게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자연스럽게 서술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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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챕터 활동가를 위한 수업에서는 본격적으로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5챕터 자체를 13파트로 다시 나누어, 1교시부터 13교시까지 하나부터 열세개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너가 활동가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니? 그래서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이니? 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도움을 받는 사람은 누구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나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보며 견문을 넓혀가렴. 해결책을 생각해보자. 해결책을 실행해보자. 잘못된 점이 있다면 해결책을 개선해보자. 그 해결책을 가지고 본격적인 계획을 세워보자.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도록 메시지를 전달하자. 계획을 행동으로 옮겨보자. 목표달성을 위한 도구들을 찾아보자. 모든 활동이 끝나면 결과를 점검해보자.

만약 뭔가 사회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부분이 있는 어린이라면, 이 정도 뼈대만 가지고, 일단 시작해보면서 어린이 활동가로서 한 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이다. 책 자체가 80쪽 조금 넘게 구성되어 있으며, 담고 있는 글밥도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음에 걸리는 점 하나. 음, 조심스럽게 언급해야할 것 같긴 하지만.. 성 소수자들을 완전히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그렇다고 전적으로 지지할 만큼 열린 마음은 아니다)

하지만, 어린이 책인 만큼.. 굳이 이렇게 자세하게 언급을 해줘야 했을까? 한 번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챕터 곳곳에서 계속해서 이 이야기가 나온다.
아직 초등학생인 내 딸이 이 책을 본다면 혹시 호기심을 갖지는 않을지, 이러한 정보에 괜시리 혼란스러워하지는 않을지, 나는 엄마로서 걱정이 너무 되고.. 그래서 사실 이 책을 자신있게 읽어봐 라고 던져주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또 그런 부분을 뺀다면 상당히 잘 쓰여진 책이라고 자신할 수는 있다. 아, 잘모르겠다 어렵다 ㅠ

적극적인 어린이 활동가처럼 세상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은 바뀌고 있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럴 수는 없는 법! 나처럼 (가족들도 모를 정도로) 아주 소심하게 에코활동가로 활약하는 조용한 활동가도 있고, 여러 방면에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눈에 띄지 않게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점점 세상은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법! 그래서 나는 오늘도 소심하게 지구를 생각해본다.

나도 세상을 바꿀 수 있어! 야 너도 할 수 있어!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