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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심활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평점 :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라는 제목을 본 순간, 세 아들을 다 서울대에 보낸 가수 이적의 엄마가 생각났다. 가수 이적의 엄마, 박혜란 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정말 재미있고 배울 점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이 책도 그렇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 속에 책을 펼쳤다.
첫째 딸이 하버드에 합격했을 때, 이 아이는 돌연변이에요 라고 했다고 한다. 둘째 딸이 하버드에 합격했을 때도, 셋째 딸이 하버드에 합격했을 때도, 돌연변이라고 대답을 했지만 그때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세 딸이 전부 하버드에 합격하면서 지은이 심활경은 아이들의 인생과 자신의 교육관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이 책,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로 그 대답을 대신하게 되었노라고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페이지는 33쪽이었다. 하버드에 다니는 딸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저는 엄마에게서 한 번도 /숙제해라, 공부해라, 왜 이것밖에 못하니? 1등 해야 한다!/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해요. 엄마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해서 공부한 게 아니라고요."
공부를 좀 하는 자식을 두었다 싶은 부모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것인 것 같다. 자식들에게 공부하라고 절대 한 적 없다는 사실. 이렇게 하면 공부할 이유를 부모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찾게 되고, 또한 자유롭게 탐구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
어쩌면 그렇게 다들 그런 공통점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한 후에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지금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까, 딸과 나의 상황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수없이 했던 결심을 또 다시 해본다.
내일부터 잘해보자....................
하버드에 간 세 딸의 집은 미국으로 이민을 간 교회 목회자 집안이다. 부부는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갔기에 적응도 어렵고, 많이 힘든 상황이 있었을텐데 세 딸에게 참된 교육자 역할을 잘해낸 것 같다.
전체적인 목차를 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다 맞는 말을 하고 있고, 목차만 읽어도 정신이 바짝 차려지는 그 느낌.. 아마 교육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많이 느껴본 감정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런 책을 너무 읽었던 것일까. 사실 다른 책들과 별다른 점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은 나에게 흥미 면에서 조금 떨어졌다. 그리고 당연히 지은이 심활란의 세 딸이 어떻게 커왔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심이겠지만..
그냥 다 그들 이야기일 뿐이지 싶고, 공감되는 부분은 많이 떨어지는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거리감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즉, 이런 교육서를 읽고 그래, 나도 해보자 / 이런 방법을 써볼까 저런 방법을 써볼까 / 얼른 내일이 되었으면 좋겠다 / 아이에게 꼭 이렇게 해봐야지 너무 설레인다 라는 감정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아, 세 딸들은 이렇게 자랐구나 그렇구나 어떻게 어려서부터 저렇게 말할 수가 있지? 내 딸이랑은 그냥 다르구나.. 참 잘 자란 것 같아서 부모님이 뿌듯하시겠다 그런 식으로 제 3자의 이야기를 멀리서 보고 나도 뿌듯해지는 그런 내용이랄까.
지은이 심활란이 하고자 하는 말은, 세 딸을 다 하버드에 보냈다는 걸 자랑하려는 게 아닐 것이다 / 그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어떻게 키우는 것이 나의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지 / 그래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찾아 그 길을 갈 수 있는지 이런 것들에 더 본질적인 접근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보면서 내가 찾지 못한 것들을 다시 찾아봐야겠다.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