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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잘하는 맞춤법 & SCP 재단 -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ㅣ 국어 잘하는 SCP 재단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2년 7월
평점 :
우리 딸, 지금 초등학교 3학년이다.
다행인지 어쩐지 일주일에 한 번씩 거의 꼬박꼬박 학교에서 받아쓰기가 진행된다. 그런데, 아마 초 3의 받아쓰기를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어렵다. 맞춤법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고, 띄어쓰기는 정말 알 수가 없다 ㅠ
나름 국어 문법에 강하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도대체 너무나 어려운 받아쓰기 인 것을 인정하기에.. 아이가 40점을 받아와도, 화가 안나는 이 상황 ㅋㅋ
그렇다고 그냥 손을 놓을 수는 없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가르쳐주어야 하는가 모르겠는 부모님들 있다면.. 우리 그냥 다함께 책을 보여줍시다.
(왜냐면 나도 모르는 걸 가르쳐줄 수는 없으니까 ㅋㅋ / 지금 이렇게 리뷰를 쓰는 나의 띄어쓰기도 완전 엉망일듯 ㅠㅠ)
이런 책은 어떨까?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맞춤법 240개 수록! 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국어 잘하는 맞춤법> 이라는.. 무려 만화책!!! 띠용 ㅋㅋㅋㅋ 역시 이런 것은 만화책으로 배워야 제맛?ㅋㅋㅋㅋㅋ
그런데 이 책 참 특이하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SCP 재단 이라는 말. 음, 출판사인가? 호기심을 뒤로 하고.. 표지 그림을 유심히 살펴보도록 하자. 음… 뭔가 범상치는 않다. 아니, 좀 많이 괴팍하고 요상하다 싶다.
캐릭터들 소개도 이상하다. 캐릭터들의 모습과 SCP 에 부여되는 번호들은 과연 무엇인가. 아무리 봐도 뭔가 요상스럽다 ㅋㅋ 그리고, 캐릭터 소개의 마지막 부분에 골 때리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SCP 재단이란?
전 세계의 초자연적인 존재들을 잡아 가두어서 세상을 보호하는 의문의 단체. 이들이 가둬둔 것은 괴물부터 신기한 물건들까지 아주 다양하다고 한다. 그런데 SCP 재단이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추면서, 풀려난 SCP 들이 소동을 일으키기 시작하는데..
오, 뭐지.. 이 흥미로운 단체에 관한 이야기는?
바로 네이버 검색을 해봤다.
SCP 의 줄임말은,
S : secure 확보
C : contain 격리
P : protect 보호
라고 한다.
음, 괴담 페이지 / 창작물 위키 사이트 / 어반 판타지 / 도시전설 / 가공의 다큐멘터리 / 미스터리....
지식인에 있는 SCP재단과 관련된 질문들과 답변.
뭐지 이 특이한 것은…???
아,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야지.
물론 이 책에서 SCP 재단도 중요하지만, 이 책의 본질은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국어 잘하는 맞춤법> 이니까.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보여주겠다.
일단, 전체적인 스토리는 SCP 들이 등장한다는 점. Day 60 까지 챕터가 나뉘어서 하루에 2쪽씩 보게 되어있는데,
만화책이기도 하고 / 이런 흥미로운 SCP 들이 등장하는데, 절대로 60일 동안 나누어 볼 수 있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그냥 매일 보고 싶을 때마다 아무 생각 없이 보면서 SCP 는 SCP 대로 / 맞춤법은 저절로 아이의 머릿 속에 그냥 무의식적으로 흘러 들어가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예를 들어, Day 19 를 살펴보자.
목차에 나온대로
느낌이었다 vs 느낌이였다
어떡해 vs 어떻게
아니였다 vs 아니었다
에 대해 만화 두 쪽으로 그 내용이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둘 중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 볼 때마다 생각하게 되고 / 정답이 맞추고 싶을 것이다. 정답은 오른쪽 아래에 바로 있다. 귀찮게 어딜 넘기지 않아도 바로바로 정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보면 자연스럽게 맞춤법에 스며들게 될 것이다.
중간중간 이렇게 SCP 에 대한 소개도 나온다.
마치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비 아파트> 의 요괴들을 정리해서 보여주듯이, SCP 요괴들?도 이렇게 알게 되는구나. 아니, 사실 SCP 재단을 알듯알듯 하면서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참으로 잘 모르겠구나.
음, 아마도 아이들은 SCP 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엄청 유명한데, 나만 모르는 것일 수도 ㅋㅋ)
우리 딸은 SCP 가 뭔지도 모르면서, 이 책을 보자마자 엄청 재밌다고 읽고 또 읽었다. 역시 이런 요괴들 캐릭터는 초등학생한테 아주 1000% 성공률을 보이는 모양이다. 흥미로운 캐릭터가 나오는 만화책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계속해서 이 책을 읽겠지. 그러면 계속 위에서 내가 말했듯이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하는 국어 잘하는 맞춤법에 대해 자연스럽게 스며들듯이 무의식적으로 기억하게 될 것이다.
구성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 인정.
읽고 또 읽고 싶게 만들어졌다는 점 인정.
정말 헷갈리는 맞춤법들 잘 모아놨다는 점 인정.
읽어라, 내 딸아.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