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봄 우리나라 좋은동화 - ‘우리나라 좋은동화’ 선정 젊은작가 동화선집 우리나라 좋은동화
정재은 외 지음, 빨간제라늄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젊은작가상 소설을 좋아하는데,
젊은작가 동화선집 이라는 책이 있어서 관심이 갔다.
2022 봄 우리나라 좋은 동화 / 우리나라 좋은동화 선정 젊은작가 동화선집
찾아 보니, 2000년 부터 시작된 것 같다.
그동안은 전혀 모르다가 이제서야 읽게 된 2022 우리나라 좋은 동화!



총 9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
2022 우리나라 좋은 동화 젊은작가 동화선집 중에서
내게 가장 긴 여운을 남긴 것은
김경은 작가의 <할머니와 냉장고> 였다.
마침 표지에도 딱 그 이야기 삽화가 실린 것을 보니,
이 이야기가 가장 대표격인가? 라는생각도 드네.

"워매. 내가 콱 뒈져부렸시야?"
라는 구수한 사투리로 시작하는 <할머니와 냉장고> 이야기.
ㅡ정복순 할머니가 죽었다. 냉장고에서 김치 통을 꺼내다 그만 발이 미끄러진 것이다ㅡ
라고 이어진다. 뭔가 무서운 사건이 일어나는가 싶은 생각.
ㅡ할머니는 바닥에 쓰러진 자신을 내려다보았다ㅡ
라는 다음 문장에서 꺅!! 하고 다시 시선을 끈다.

도입이 아주 히가시노 게이고 급인 <할머니와 냉장고>는
우리나라 좋은동화다. 그뒤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정말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냉장고가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런 냉장고를 보며 할머니는 이렇게 말한다.
"망할 놈의 냉장고가 죽어서까지 쫓아오네."



냉장고는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최후의 만찬을
차려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할머니는 세상을 떠나기 전, 가장 사랑한 사람은
정복순 자신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을 위한 요리를 한다.
"안 그려도 김치 쪼가리 대충 묵으려다 죽은 것이 쪼까 섭섭했는디.
가심이 벌렁벌렁하네잉!"




"그려! 겁나서 시간 좀 끌어 볼라고 그렸다!
인자 속이 시원하냐, 곰팅아!
팔십 평생 죽는 것은 처음이라, 쪼까 떨려서 그렸어."
사이다를 사러 간 가게에서 만난 북극곰에게
안기는 할머니. 곰의 가슴에 얼굴을 비비는 할머니의 모습에 눈물이 찔끔..

할머니는 자신이 차린 미역국을 먹으며,
그동안의 기억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죽은 할머니는 산 할머니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한다.
"복순아, 그동안 고마웠다."



<할머니와 냉장고> 뿐만 아니라,
나머지 8개의 동화
<분실물을 찾아 드려요>
<열한 번째 생일 선물>
<아주 조금의 바다>
<빛나를 소개합니다>
<얼음 아이>
<징검다리 왕국>
<호윤이와 뱀냥이>
<애완 요괴>

모두모두, 한 번 읽기보다는 여러 번 읽으면서
동화 속 숨겨진 의미를 찾고
작가의 의도를 찾고
내 인생에서 그것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굵직한 주제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동화니까, 초등학생들이나 읽는 거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초등학생 / 중학생 / 고등학생 / 성인
모두가 읽을 수 있지만,
각자 와닿는 바가 전부 다 다를..
그런 우리나라 좋은동화 선정 젊은작가 동화선집 이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우리나라 좋은동화.
도서관에 가서 지난 이야기들을 구해 읽어봐야겠다.
동화인듯 동화아닌 동화같은 우리나라 좋은동화,
맨날 사건소설만 읽다가,
마음을 정화시킨 기분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