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KIND - 아주 작은 친절의 힘
도나 캐머런 지음, 허선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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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의 정서신장에 관한 책을 펴들었다. 맨날 애 정서만 신경썼는데, 나도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살려면 나에게도 자꾸 한 번씩 어떤 자극을 줘야 하니까ㅋ 그래서 이번 주제는 /친절/ 이다. 책도 꽤나 두껍고, 굳이 며칠만에 후다닥 읽는 것보다는.. 생각하며 천천히 읽는 것이 더 어울릴만한 책인 것 같다. (작가 역시 한 번에 읽어도 되고, 읽고 싶은 페이지를 골라서 읽어도 된다고 한다)

“착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착해지는 것은 그다지 힘들지 않고, 사실 쉬운 편이다. 착함은 수동적이고 안전하다. 우리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지 않고도, 또 남들에게 너무 많이 헌신하지 않고도 착해질 수 있다.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착해질 수 있다. 착함은 문을 잡아주고 계산원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는 것이다. 심지어 노숙자의 눈을 마주 보지 않은 채, 따뜻한 말 한마디 없이 그의 손에 몇 달러를 떨어뜨리는 행동도 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친절은 손을 내밀며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묻는 일이고, 요청받지 않고도 뛰어드는 일이며, 겉만 번지르르한 대화를 넘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일이다. 이러한 모든 행동에는 위험 요소가 있어서, 도움의 손길을 거부당할 수 있고, 무시당할 수 있으며, 무례한 대답을 들을 수도 있다. (22p 중에서)”

저자는 /친절은 착한 것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착함이 무의식적으로 누구나 행할 수 있는 어떤 것 이라고 한다면, 친절은 나의 의식을 최대한 살려서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항상 친절한 사람들을 존경해오던 저자는 그들을 동경했고, 그들처럼 되기 위해서 2015년 한 해를 '친절하게 살아보는 해'로 이름을 붙인 후, 그렇게 살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그리고 더 친절한 사람이 된 저자는 그 기간동안의 기록을 토대로 이 책을 구성한 것이다. (작가에게 딱히 어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다)

<KIND 아주 작은 친절의 힘 카인드>는 발견의 계절, 이해의 계절, 선택의 계절, 변화의 계절 이렇게 총 4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고, 한 파트는 다시 3개의 챕터로 나뉘어져 있고, 또 그 챕터는 몇가지 소제목으로 구분되어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부분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친절을 생활화 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때로는 구체적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이야기가 이끌어져 나가고 있다.




그리고 재밌는 것은 각 파트 속 / 챕터 속 / 소제목이 시작될 때마다, 친절에 관한 명언들이 하나씩 언급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그 명언을 가만히 생각하며 명상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 게다가 소제목 끝에는 /실천하는 친절/ 이라는 제목으로 짧게 내용을 요약해주면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친절의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상당히 알찬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앞 두 챕터만 겨우 읽은 나지만, 저자에게 자꾸 딴지를 걸게 된다.

<친절과는 거리가 먼, (저자에 반하는) 나의 의문점>

1) 친절은 누군가에게는 오지랖일 수 있다.
ㅡ나는 지금 있는 이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골치 아픈 일도 많고, 복잡한 상황인데.. 굳이 내가 다른 사람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해서 상관해야 할까?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일으켜서 괜히 상황만 더 심각해지게 만들 수도 있을텐데?

2) 어른들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은 만나지 말라고.
ㅡ특히, 배우자를 고를 때에는.. 굳이 다른 사람한테까지 안부려도 될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결국은 부인만 피곤해진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했지ㅋ

3) 내 친절을 과연 그 상대방이 좋아할까?
ㅡ입장 바꿔서 내가 뭔가 힘들어하고 있을 때, 누군가 와서 친절을 부린다면.. (베푼다면 으로 정정하자ㅋ) 내가 그 친절을 친절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히려 더 예민해져서 화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게다가 요즘 이런 무서운 세상에 괜히 친절을 베풀었다가, 무서운 일에 휘말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4) 내가 친절하게 굴면 내 친절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이 나타날게 분명하다.
ㅡ내가 노력해서 누군가에게 친절을 베풀 수는 있겠지. 그러나 나의 친절이 계속 된다면 다음 번에도 그 누군가는 나에게 친절을 기대하겠지. 그러다가 한 번만 친절을 건너뛰면 욕을 먹겠지. 혹은, 당연하게 여겨서 더 큰 친절을 나에게 원하겠지. 해놓고도 욕먹는 그런 상황이 오겠지.

아, 이 책은 나와 맞지 않는 걸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반전……
아무래도 이 책은 내가 꼭 읽어야 하는 책임이 틀림없다는 것을 알겠다. 나는 친절을 좀 일부러 배울 필요가 있겠어 ㅋㅋㅋㅋㅋㅋ

일단, 내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먼저 친절을 실천하자. 해보자. 그러다보면 나도 저자가 느낀 그 희열을 살짝 알 수 있는 날이 오겠지뭐. 아자아자!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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