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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 바이올리니스트의 인생 플레이리스트
김수연 지음 / 가디언 / 2021년 7월
평점 :
바이올리니스트 이면서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의 김수연 저자는 /시작하며/ 부분에서 이 책을 보면서 독자들이 느끼고 알아줬으면 하는 자신의 의견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껏 음악인으로 30년 인상의 삶을 살아오면서 제가 경험하고, 기억하고, 느끼는 여러 감정을 음악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음악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느끼는 데에는 어떤 조건도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초대하는 공연장으로 함께 가실래요?'
그런 저자의 바람을 따라, 나는 아이와 함께 이 책으로 클래식을 즐겨보기로 결정했다. 어쩌면 이 책은 그 어떤 교육용 음악 교재보다 훨씬 아이 음악 교육용 교재로 활용도가 있을지도.

가끔 클래식 채널을 들을 때면.. 클래식을 듣기 전에 디제이 님들이 다음 나올 곡에 대한 설명을 살짝 곁들여주고는 한다. 그렇게 이야기를 먼저 접하고,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들으면서 여러가지 장면이 머릿속에서 펼쳐진다. 학교 다닐때, 음악 실기시험이었나? 뭐 음악을 듣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글로 표현하던 시험이 종종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부터 나도 모르게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무언가를 막 떠올려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곤 한다. 뭐 그런 경험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음악을 듣건 / 책을 읽건.. 시각적으로 분명한 무언가가 놓여있지 않은 이상 머릿속에서 뭔가를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이라는 책은, 일단 그 음악과 관련된 글을 읽을 수 있고 / 책 안에 들어있는 QR코드를 이용하여 그 음악까지 들을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게다가 곁들여져 있는 사진으로 인해서 어떤 힐링의 순간까지 맞이할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다.
잠이 덜깬 아이를 내 앞에 앉히고 오늘 처음 이 책을 펼쳐서 클래식으로 하루를 열어 보았다. 아이 어릴때, 클래식 들으면 머리 좋아진다 그래서.. 은근히 애 깨울때부터 자주 듣고는 했는데.. 사실 무슨 음악을 틀어야 할지 다양하게 고를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몇 곡 내가 아는 것만 듣고 듣고 듣고 듣고 또듣고... 그런 클래식을 이런 방법으로 듣곤 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 책을 펴고, 목차를 쭉 읽어주면서, 어떤 주제의 음악을 들어보고 싶니? 라고 물어보니.. 은근히 생각을 좀 하더니만, /동물친구들/을 꼽은 우리 딸.
저자는, 동물과 얽힌 너무 별 것 아니라서 고요한 평화 마저 느껴지는 에피소드를 간단하게 이야기해준다. 그리고는, 동물친구들 이라는 주제에서 총 4곡의 클래식 음악을 추천해주었다. 곡을 추천하면서 그 곡에 대한 이야기나 작곡가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곁들여주는데, 나 같이 클래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어렵지 않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짧게 해주기 때문에 기억에도 오래 남을 수 있을 듯 싶다.
ㅡ조아키노 로시니; 오페라 <도둑까치> 서곡
ㅡ프레데리크 쇼팽; 왈츠 6번 '강아지 왈츠'
ㅡ프레데리크 쇼팽; 왈츠 작품번호 34번 '화려한 대왈츠' 중 3번 '고양이 왈츠'
ㅡ안토니오 비발디; 플루트 협주곡 '홍방울새'
또한, 그 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유투브로 연결되는 QR 코드가 함께 실려 있어서 감상 또한 가능하다. 물론, 들리는 음악이 아닌, 보는 음악으로 연결이 되다보니.. 갑자기 유투브 화면이 나오는 순간, 아이의 눈빛이 반짝 하기는 한다 ㅋㅋ 하지만, 한 가지 유투브가 아닌, 다양한 유투브로의 연결이기 때문에 이 책 한 권을 다 보고 나면 공연장 이곳저곳을 다녀온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클래식 곡만 해도 96개이며, 같은 수의 이야기가 들어 있기 때문에 그냥 클래식이구나.. 음악이구나.. 하면서 듣는 것이 아니라 / 음악의 설명을 읽으며 그 음악을 들을 수 듣다보니, 어쩌면 나도 클래식 제목 하나 쯤은 제대로 알고 설명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 가서 클래식 듣는 뇨쟈인척 가능한 책 ㅋ
<그런 순간, 이런 클래식>은 책장에 가만히 꽂아 두고, 클래식 음악을 조용히 듣고 싶을때..
그럴때, 꺼낸 후에 목차를 펴서 나의 기분을 알아줄 만한 챕터를 고른 후..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고 / 유투브로 가서 음악을 접하고 / 사진으로 위로받고..
이렇게 3단계 힐링이 가능한 책!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