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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초능력이 있다면 ㅣ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수산나 이세른 지음, 로시오 보니야 그림, 김정하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6월
평점 :
얼마전부터 마틸다 라는 영화에 꽂혀 있는 그녀.
몇 번을 봐도 재밌는지, 반복해서 보더니 결국엔 책도 구입하다 ㅋㅋ
물론, 이 책을 혼자 읽어주면 참으로 합당하겠으나,
일단 시간 될때마다 한 챕터씩 원하는 챕터로 읽어주고 있다.
종종 혼자 읽는 모습이 목격되는데, 뭐 읽는 거 맞겠지?ㅋㅋ
여튼, 마틸다 라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마틸다는 초능력이 있는 캐릭터다. 그래서 내딸이 한참 보더니만, 나에게 하는 말.
"엄마, 나는 왜 초능력이 없어?"
그래서 나는 교과서적인 대답을 해줬다.
/왜 없어~ 너는, 너는, 너는... 음... 수학문제를 매일 잘 풀잖아. 그것도 초능력이야/
라며 뭔가 내가 생각해도 잘 대답했다 싶어 뿌듯했는데, 아이는 만족해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의도한 것은..
꼭 무슨 숟가락을 구부려야만 초능력이 아니다 / 눈으로 뭔가를 움직여야만 초능력이 아니다 라는 게 포인트였다.
그냥 너 자체의 모습이 초능력이란다? 뭐 이런 걸 전달하고 싶었던 건데 ㅋㅋ
역시나 내말을 제대로 이해못한 그녀는, 럴쑤럴쑤.
계속해서 눈으로 뭔가 발생하게 되길 원했고, 어쩔 수 없이 나는 그녀의 눈 레이저를 맞고 날라가는 척 연기를 했다 ㅋ

그러다가, 시기적절하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초능력을 갖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면서, 너도 충분히 초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었는데,
역시나 이 책을 쓴 작가 수산나 이세른 은, 작가이면서 심리학자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 아이는 자신이 초능력자 라는 것을 인정했다 ㅋㅋㅋㅋ
심리학자가 쓴 그림책 베리 나이스!

두 페이지마다 한 명씩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가진 초능력을 하나씩 소개해주고 있다.
순간이동이나, 눈빛 레이저 발사 등의 초능력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듬뿍 담긴 위대한 초능력들^^
이 책에 등장하는 초능력의 종류는,
이야기 들려주기 / 긍정적인 생각 / 용기 / 음악 / 유머 / 주의력 / 호기심 /인내심 / 독서 / 날렵함 / 기억력 / 조직력 / 상상요리 / 적응력 / 지구력 / 수학 / 춤 / 창의성
이렇게 총 18가지다.
이렇게 누구든지 가지고 있는 어떤 개성들에 대해서 엄청 대단한 것처럼 쓰여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으면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특성과 맞춰보며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초능력 페이지를 읽을 때마다, 나는 너무 깜짝 놀란듯, 아이에게 대사를 날렸다.
"어머, 착이야. 이거 너의 초능력 이야기잖아! 와우~" 라며 놀라는 연기 작렬 ㅋㅋㅋ
아직 9살인 우리 아이는 "맞아, 나도 그래" 라면서 맞장구치며 자존감 작렬 ㅋㅋㅋ

아, 그리고 이 책은 그림이 아주 이쁘다.
모든 초능력 하나하나에 관한 그림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글 부분을 가리고 나서, 그림을 보고 어떤 초능력일까? 하고 추리해보는 것도 좋은 활동일 것 같다.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초능력을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자신을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능력 / 우리를 유일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힘"
그러면서, 작가는 한 마디 더 덧붙인다. 아이들이 18가지의 초능력에 대해 이야기를 들은 뒤에,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
"하지만 딱 하나의 초능력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
너의 초능력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더 많은 것들을 연습해봐"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있었다.
내가 번역에 대해서는 개뿔도 모르지만,
번역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은 느낌이 종종 들었다.
좀더 다른 느낌으로 표현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이 종종 있었다.
그냥 나의 의견일 뿐!
잠자리 독서로 딱 알맞을 것 같은,
생각과 마음에게 선물을 줄 수 있는 책.
[나에게 초능력이 있다면]을 매우 추천하는 바.
(본 포스팅은 책세상 &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