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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 일상에 집중하는 공간 탐험 비법
해리어트 쾰러 지음, 이덕임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일반
#호텔대신에집에체크인합니다
#해리어트쾰러
흠.. [나는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라는 책의 저자는... 기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것 만큼 많이 다닌 사람의 책이로구나. (저자의 어머님도 ㅋ) 맨 앞 챕터에서 저자의 여유로운 생활이 조금 부러워서 배가 아팠고. 배가 아파서 책을 덮어버릴까 했지만. 끝까지 내려놓지 않고 다 봐서 다행이었다 ㅋㅋㅋㅋ
봄여름가을겨울 그외 행사들을 즐기러 어디든지 비행기를 타고 떠나던 부부. 그정도 여유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와우 ㅋ 그런데, 아이가 생기면서, 상황이 바뀌면서, 여행을 좀 자제했다는 이야기로 넘어간다.
아니, 그러더니.. (자기는 다닐만큼 실컷 다녔으면서) 갑자기, 지구는 지금 아프다 /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의미 있다 라는 주장을 하면서.. 비행기를 타지 말고 기차가 닿을 수 있는 곳만 여행하잔다 ㅋㅋㅋㅋ 그럼 우린 통일 전까지, 남한 내에서만 있으란 이야기인가. 자들은 유럽 한복판 살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나는 원래 집에 머무는 것을 좋아한다. 이 저자가 집에 체크인 합니다 를 주장하기 전에, 나는 이미 집에 체크인 한다는 용어를 써왔고~ 집을 호텔 삼아 여기저기 다니자는 이야기도 해왔고~ 집을 많이 좋아하고~ 집에서도 전혀 심심하지 않게 잘 놀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ㅋㅋㅋ 한가지 걸림돌은.. 저자의 남편처럼, 나의 남편 역시 어디론가 가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점!!! 안맞아안맞아...

책은 매우 작다. 그래서 읽기 편한 딱 좋은 사이즈. 그런데, 표지에 있는 저 까만 줄들.. 머리카락으로 보여 자꾸만 떼려고 해서 좀 피곤 ㅋㅋㅋㅋㅋ 그럼 이제, 저자가 이야기하는 최적의 시간 14일 일정 집 여행에 대해 알아봅시다!
“집에 머무는 것은 경제 성장에 기여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소비 사회를 거부하는 것이다. 오락 거리로 구입하는 대신 스스로 즐길 거리를 찾는 것이다. 이는 가능한 한 큰 비용을 들여 노동력을 회복할 것을 요구하는 자본주의적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살면 집에서 최대한 벗어나야 비로소 재충전된다고 꼬드기는 관광 산업을 거부 하는 것이다. 온 세상이 내달리고 떠들고 사고 클릭해 대며 미치광이처럼 돌아가는 동안, 나는 어딘가에서 가만히 머물러 있는 것. 썩 괜찮은 생각 아닌가?”
(64p, [호텔 대신 집에 체크인합니다])
일일째 : 평일 점심 식사의 재발견
이일째 : ‘오프라인 상태입니다’
삼일째 : 아무것도 하지 말라
사일째 : 진정한 산책은 어슬렁거리다 흥미로운 것이 보이면 멈추는 것
오일째 :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하는 이유
육일째 : 요리하는 즐거움이 주는 마법
칠일째 : 당신과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사람, 이웃
팔일째 : 가 보고 싶었던 호텔에 체크인하는 날
구일째: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는 이유
십일째 : 과거의 흔적을 따라가 보기
십일일째: 비에 흠뻑 젖어 보는 것은 생각보다 괜찮다
십이일째 : 여행하되 가지 말라
십삼일째 : 박물관 ‘방문’ 보다는 작품 ‘감상’
십사일째 : 방 안 구석구석을 여행하라
빽빽한 십사일 일정.
앞부분에서 저자에게 많은 반감이 든 것은 사실이지만, 저자와 함께 십사일 일정을 함께 하고 나니까... 읽고 또 읽고 또 읽을 때마다 깨달음이 있었다.
꼭 어디 멀리 떠나야 여행이라는 생각, 혹은 해외여행이 아니면 여행이 아니라는 생각.. 을 하는 사람들이 좀 안타까웠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아마 생각이 많이 바뀔 것이다. 물론, 진정 가보고 싶은 곳이나 꼭 먹고 싶은 것,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른 것을 포기하고서라도 해보는 것이 좋겠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책에 나오는 대로.. 매일 보던 것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보면 새로워보일 수가 있다는 점! (특히, 저자가 인용한 명언 중 “풀이 자라는 것을 보아라” 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하긴, 나의 동네가 누군가의 여행지고.
나의 여행지는 누군가의 동네일 수 있으니.
어딜 가든, 내 발길 닿는 그곳이 바로 여행지라는 것, 그것을 이렇게 책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은 사는게 지겹거나 힘겨울때 한 번씩 펼쳐서 한 꼭지씩 읽어도 힐링이 될 것 같다. 얇고 작지만, 읽을거리도 많고, 천천히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
정말 멋진 책이다. 강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