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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김영미 지음 / 치읓 / 2020년 9월
평점 :
제목을 누가 지었는지, 제목이 훅 끌려서 관심이 갔던 책.
나도 이제 마흔이라는 나이에 익숙해져야 하니까,
나보다 먼저 마흔을 살아본 사람의 조언을 받을 수 있겠다
라는 생각으로 들쳐본 책.
마흔이라는 나이에 대해 너무 기죽어 하지 않고,
당당하게 한 번 받아들여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라는 마음으로 들쳐본 책.
그런데,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 같은 걸 기대한다면 이 책은 그것은 아니다.
마흔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 듣고싶었는데,
마흔 넘어서 뭐 해야 재밌는지 알고싶었는데,
마흔 이후 내 삶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었는데,
이건 그냥..
작가의 인생 에세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이가 오랜만에 학교에 가서 정말 경건하게 책을 펼쳤는데,
에잇.... 내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일단, 챕터의 제목은 흥미롭게 잘 뽑아놓은 것 같다.
1장 수다
2장 사랑
3장 먹고 놀기
4장 공부
5장 그리고
그런데, 그 안에 포함된 소제목들과의 연관성은 나는 못 찾겠더라.
또 소제목 안의 내용도...
그렇구나 하면서 읽었을 수도 있는데..
요즘 하도 자신의 에세이? 계발서? 뭐 이런 느낌의 책이 많이 출간되기 때문에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으로만 다가와서 안타깝기도 했다.

그래도,
한 사람이 자신의 인생에 대해 정말 숨김없이
(부유했던 어린시절, 힘들어진 유년시절, 부모에 대한 감정, 오빠의 폭력, 남편의 외도 등)
글로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을 책으로 내가 위해 노력한 추진력은 인정할 만하다.
그래서,
마흔 넘어 재미를 찾기 위해서는 김영미 작가처럼,
내 인생을 일단 쭉 돌아보면서 정리하는 것도
그 시작으로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면, 내가 좋아하고, 작가도 좋아하는
꿈이라는 것에 더더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은 정말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내내 든다.
<마흔 넘은 여자는 무슨 재미로 살까?>
내용은 내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지만,
제목 하나로 생각할 거리가 꽤나 많이 생기긴 하네.
그래, 나 이제 무슨 재미를 찾아볼까? 신나네 ㅋㅋ
이래나 저래나,
한 번씩 이런 책을 읽고나면 용기 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