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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40년 전 코로나19바이러스 를 예견한 소설이라는 딘 쿤츠의 /어둠의 눈/을 읽었다. 이놈의 코로나 덕에 전세계가 스탑인데.. 그것을 예견했다는 문구 하나만으로도 굉장히 궁금해지는 이야기.
40년 전이라고 한다면.. 딘 쿤츠라는 작가의 초기작이라고 하니.. 딱 1980년도쯤 나온 책이고, 작가를 찾아보니 1945년 생이니.. 30대 중반에 쓴 책이구나. 그때, 썼던 책이라고 한다면 정말 약간의 예견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
하지만, 그렇게 기대한만큼 지금 이사태를 예견한 이야기라고는 말할 수 없겠다. 뭐, 너무 정확히 예견했다면, 그건 점쟁이겠지만..
워낙 글의 흐름도 좋고, 문체도 간결하여 읽기 편한 소설이었고. 그만큼 내용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문닫고 혼자 딱 3시간이면 다 읽겠는데, 그러질 못해서 답답했을 만큼, 꽤나 손에서 놓기 힘든 책인 것은 인정한다.
그래서 더 아쉬웠다.
뭔가 빵 하고 터지려고 하는 풍선을, 그냥 손가락 하나로 메꾼 느낌이랄까. 뭐, 그게 40년 전 쓰여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오~~ 그래, 상당한 상상력이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현실로 봐서는 좀 너무 간단하고 간결하게 사건을 해결한 것은 아닐런지 약간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뒷 이야기가 아쉽다. 진정 /어둠의 눈 2편/은 없는 것인가. 충분히 그 뒷 이야기로도 이만한 두께의 책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한 번 아쉽다.
“기억하세요. 이건 다 중국의 더러운 프로젝트 때문이라는 걸요. 우리가 하는 일은 그저 뒤처지지 않기 위한 노력일 뿐이에요. 우리가 여기서 하는 일에 죄책감을 느껴서 누굴 탓하고 싶으시다면, 저 말고 중국인을 탓하세요” (본문 321p)
이 세상에는 이 소설에 나오는 이런 프로젝트보다 더 무섭고 다양한 프로젝트가 많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 조차 누군가의 프로젝트일 수도 있고. 가끔 납득이 안되는 사건사고 역시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일하는 비밀정보요원들의 활약이 분명 있을 것이다.
얼마전 드디어 본 킹덤 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왕되살리기프로젝트. (아직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좀비같은 후유증 중ㅋㅋ) 여튼, 그런 걸 생각하면 정말 소름끼치고 무서운 현실.
근데 또 다르게 생각하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돌을 던질 수만은 없다. 아닌가. 그건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일인 것인가. 그렇다고, 전혀 희생 없이는 발전하기 힘들지 않을까. 왔다라갔다리. 이 소설 안에서도 대니 를 상대하는 두 연구원 돔비 와 재커라이어 역시 정신적으로 괴로운 가운데, 자신들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냥 인간 자체가 동물들과는 다르게 너무 뇌가 발달해서 일어나는 참상이다 ㅠㅠ 아, 모르겠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아야지. 아침부터 머리 아프다.
알렉산더 같은 혼자 잘난 맛에 사는 찌질이, 케네백 같은 똑똑한 배신자(이걸 배신이라고 해야되는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자기 살 길을 찾는 재커라이어, 왕자병을 치유하지 못한 채로 칙칙 한 방에 가버린 마이클, 최면을 하면서 초능력 은 믿지 못하는 빌리, 청소 잘하고 용감한 할머니 비비언등등 이 소설이 더 생동감 있게 느껴지는 것은 이런 다양한 캐릭터들 때문이다. 거기에 주인공 티나 와 앨리엇의 로맨스, 대니의 등장을 위한 공포요소 등등이 있어서 당장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좀 너무 손쉽게 대니를 구출한 점에 대해서는 음, 계속 아쉬움)
큰 알파벳으로 쓴 글자는 책 제목이 아니라, 작가의 이름이다. 작가 이름이 이렇게 큰 책은 또 처음이네ㅋ 여튼, 딘 쿤츠 /어둠의 눈/을 읽고 싶다면 지금이 적기라는 것!!
죽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