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호랑이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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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과 정승각은 언제나 옳다. 이번에는 /금강산 호랑이/에서 둘의 케미를 보여준다. 그림은 그림대로 눈길끌기 바쁘고, 소리내어 읽는 내 입은 나도 모르는 사이 박자를 맞추고, 재미있는 발음을 내보낸다. 아이도 재미있는지 일주일새 일곱번을 읽었다.

/엄마, 너무 재밌어요!!! 또 읽어주세요!!!/

그래서 이번에 여덟번째로 또 읽어주었다. 내가 재맜으니 너도 재밌구나.





/금강산 호랑이/ 라는 책은 제목도 우적할 뿐 아니라, 책의 크기도 압도적이고, 표지 색상도 무게가 있고, 글밥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꽤 두꺼운 편(50p가 넘음)에 속하는 그림책이었다.



개인적으로 /금강산 호랑이/ 책에서 글보다 그림이 더 이끌렸다고 생각된다. 그림이 간결한것 같으면서 / 마구 흐트려서 그린 것 같으면서 어떻게 인물의 표정은 하나같이 다 살아있으며 / 살아서 튀어나올 것 같은 실제감을 들게 하는 것인지 정말 읽을 때마다 감탄이 나왔다.

?

또한, 권정생 선생님의 이야기들이 다 그렇듯, 글 또한 굉장히 생생하고 / 읽을때 이상하게 리듬감이 맞춰졌으며 / 단어 하나하나에 힘이 느껴졌다. 그런데 아쉬웠던 것은.. 장도칼 하나로 탈출했다는 점. 금강산 호랑이 생각보다 너무 약했다는 점. 더 스펙타클한 스토리를 원한 것인가ㅋㅋ




마지막 페이지는 완전한 칼라본의 그림으로 앞으로 유복이의 행복한 앞날이 그려졌다. 저 많은 초가집 사이에 있는 기와집이.. 유복이 집이려나ㅋ


권정생 선생님의 책은 엄마로 하여금, 아이의 독후활동을 해줄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것 같다.





1. 속담 배워보기

ㅡ일단 속담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려주었다. 그리고는, 우리가 /금강산 호랑이/를 읽었으니까, 호랑이에 관한 속담을 몇 개 알려주겠노라고 했다.



@호랑이 굴에 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

/ 이건 말이지. 착이가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직접 부딪쳐야 되는 것을 말해. 사탕을 먹기 위해서는 일단, 슈퍼에 가는 거랑 같은 이치지.


@호랑이 담배 피울 적

/ 호랑이가 담배 피는 것 본 적 있어? 그걸 본 사람이 없는 만큼, 아주 오래오래 전을 뜻하는 말이야.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

/우리집에 내가 없으면 착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을 말하는 거야. 호랑이가 없는 틈을 타서 토끼가 왕인척 하는 세상을 말하는 것이지.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동물은 죽으면 가죽 뿐이지만, 사람은 결국 이름이 남기 때문에 항상 인생을 제대로 살아야 하는 거란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

/착아, 있잖아. 아빠가 말이야 하고 얘기하면, 갑자기 아빠가 오는 것을 말해. (연극 여러번)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

/어떤 어려운 일이나 당황스러운 일이 있어도 생각해서 하나하나 부딪치면 결국 다 해결될 수 있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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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이런 식으로 설명했다. (실제로는 매우 웃기게 했나보다. 아이가 아주 좋아했다 ㅋㅋ) 그리고는, 질문을 했다. 자, 그러면 이 속담 중에서 오늘 우리가 읽은 /금강산 호랑이/를 생각나게 하는 속담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의도한 답은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 였는데, 그녀의 대답은.. 이랬다.


@호랑이 굴에 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

/유복이가 금강산 호랑이를 잡으러 굴로 들어갔잖아!

@호랑이 없는 골에 토끼가 왕 노릇한다.

/이제 호랑이가 죽어서 없으니까 토끼가 왕 노릇할꺼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유복이 아버지는 이름을 남겼고, 호랑이는 죽었잖아!


음, 듣고보니 다 그럴싸하고ㅋㅋ 여튼, 은근히 하루 지난 날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보니 속담을 꾸준히 가르쳐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활동!



2. 호랑이 그려보기

ㅡ이마트에서 부대찌개를 샀다. 바로 조리가 가능한 요리일 뿐 아니라, 단단한 호일로 된 냄비까지 가지고 있는 제품이었다. 캠핑가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네. 나는 집에서 먹는 거니까, 커다란 냄비에 덜어서 부대찌개를 먹었고, 덕분에 근사한 독후활동 재료를 얻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 재활용한다고 많이 내버려뒀는데.. 사실 바로 안쓸꺼면 결국 쓰레기가 된다는 진리를 알아버렸기에! 나는 바로 개시ㅋㅋ



안쪽에는 동물의 왕 사자를, 바깥쪽에는 동물의 왕 호랑이를 그려보기로 했다. 그리기재료는 매직으로 정하고, /금강산 호랑이/에 나오는 호랑이는 따라 그리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내가 가지고 있는 미술책을 보고 참고했다. 참고한 책은 /엄마는 행복한 미술선생님/ 이었다. 아이들이 처음 그리기를 시작할때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지 쉽고 단순하게 따라하기 좋게 구성되어 있는 책이라,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고 바로 구입했던 책이다.




자, 시작해볼까요?




생각보다 꽤 재밌고 괜찮은 작품이 나온것 같아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아이도 아주 좋아했다!



3. 지도에서 금강산 표시해보기

ㅡ일단, 백지도를 프린트 해서 북한과 남한을 나눴다. 그런 뒤에 백두산, 설악산, 북한산, 태백산, 지리산, 한라산, 그리고 금강산의 위치 표시를 해보았다. 또, 네모안에 직접 산 이름도 쓰게 해보았다. 예전에는 이런 활동을 하기 전에 에잇, 뭐 이제 7살인데 해서 뭐해 기억이나 하겠어? 라고 우습게 생각했었는데.. 요즘 깨달은 것이 있다면, 이렇게 한 번이라도 보고 적고 경험해보고 넘어간 것에 대해서는 그 다음 번에 받아들이는 속도가 확실히 빠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똑똑하기 때문에 어쩌면 평생 기억에 남을 활동이었을런지도 모른다.




4. 연계독서 해보기

ㅡ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호랑이한테 먹혔다가 살아나왔던 책이 생각나서 한 번 더 읽어보았다. 제목은 /뒤집힌 호랑이/ 였다.



이제 나는 꽤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을 많이 알고 있다. /밀짚잠자리, 강아지똥, 황소아자씨, 엄마까투리/ 그리고 /금강산호랑이/까지! 내가 엄마가 되지 않았더라면, 평생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었던 것들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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