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 모라
토머스 해리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나무의철학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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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양들의 침묵/ 영화를 뒤늦게 보고,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 배우에게 완전히 홀딱 반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나는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 등이 원작 소설이 있는 줄 몰랐다. 아니, 알았던 것 같기도 하다. 어딘가에 꽂혀 있는 걸 본 적이 있는 것도 같다. 그런데, 굳이 소설이 영화화가 되었구나 라는 연결을 지을 생각도 안했고. 그러다가 /한니발 라이징/ 이후 13년만에 신간을 낸 토머스 해리스에 열광하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았고, 그때 알게 되었다. 토머스 해리스의 실체를.





토머스 해리스는 일단, 1940년 내 생일 다음날 미쿡에서 출생하였고, 기자로 일하면서 잔혹한 살인사건을 취재했다고 한다. 그런 경험이 이런 잔인한 소설을 쓰는데 있어서 밑바탕이 된 것이다. (나도 지금 쓰는 내 나름의 서평이 훗날 무엇인가에 도움이 되겠지? 뇽 말에 의하면 버리는 건 없다고 한다ㅋ) 여튼 별로 무서운 인상이 아닌 작가의 얼굴을 보며 몇년후 띵작으로 나올 #장편소설 #카리모라 를 읽기 시작했다.






@전 세계 27개국 출간

@2019 아마존 베스트셀러

@2019 아마존 이달의 책

@2019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양들의 침묵>> 이후 30년, 스릴러의 거장 토머스 해리스가 돌아왔다!

라는 표지로 시작되는 카리모라. 두구두구, 기대가 된다. 요즘 너무 잔인한 걸 안읽었어. 너무 건전했어.

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한 토머스 해리스의 장편소설 카리모라.

(약간의 스포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오)




따로 소제목은 없이 챕터를 43개로 나누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갑갑하지 않게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다. (가끔 너무 중간에 끊기는 장면이 없으면 영미소설은 좀 힘들긴 하더라) 그리고 그냥 3인칭 전지적 작가시점 쯤 되기 때문에 인물들의 생각을 의심할 것도 없기에 편하게 볼 수 있다. 종종 챕터별의 주인공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것은 등장인물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소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술쪽에서는 별 특징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진도를 쭉쭉 빼는 것은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원래 토머스 해리스의 문체가 딱딱한 것인지, 아니면 박산호 번역가의 글이 이런 스타일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자체가 좀 투박하고 이야기가 이어지는 데 있어서 가끔은 연결접속어가 빠진 느낌? 혹은 갑자기 이 얘기하다가 저 얘기로 빠진 것 같은 느낌? 읽어도 읽어도 잘 모르겠는 억울한 기분 ㅠ 아, 그래서 앞부분은 몇 번을 다시 돌려 읽었다.



1카리모라

ㅡ제목에 있는 카리모라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미국 플로리다 쪽에서 살고 있는 TPS 라는 불안한 신분. TPS란, Temporary Protected Status의 줄임말로, 임시보호상태를 말한다. 미국 연방 이민국적법에 따르면, 무장 분쟁 / 자연재해 / 안전한 귀환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 등의 나라에서 온 외국인을 바로 추방하지 않고, 미국에서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하는데, 이때 신분을 TPS라고 하나보다. 현재 TPS 수혜국은 엘살바도르, 아이티, 온두라스, 네팔, 니카라과, 소말리아, 남수단, 수단, 시리아, 예멘 등이라고 한다. TPS들이 많이 사는 곳은 캘리포니아 주와 텍사스 주, 플로리다 주 등이라고 하니.. 그래서 카리모라 책의 배경도 플로리다구나 싶다. (책을 읽으니 똑똑해지네)

2한스 피터 슈나이더

ㅡ두번째 주인공인 한스 피터는 무모증인 사람이다. 사람의 목소리를 정확히 따라하고, 속눈썹도 없다는 인물 묘사가 정말 섬뜩하다. 보이지는 않지만, 실제 보이는 것처럼 한스 피터의 모습을 상상하다보니 아주 끔찍한 인물로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털이 많은 것보다 털이 없는 것이 더 소름끼치게 하는 것 같다. 액화화자아기계를 이용해 어떤 살인에 대한 흔적을 다 지워버리는 잔인한 한스 피터. (마치 고유정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쉬웠던 점은 있다. 한스 피터에 대한 잔인함을 좀더 묘사해도 좋지 않았을까. 물론, 굳이 어떤 장면을 보여주지 않아도 그가 잔인한 사람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들은 많이 있다. (아, 그가 그의 부모들에게 한 짓은 정말 너무했다 ㅠㅠ) 하지만, 중간 이후 메인에서 빠지게 되었을 때 / 그리고 라스트 씬에서 조금 캐릭터가 평범하지 않았었나 감히 지적질해본다.

3그외 인물들

돈 에르네스토는 그럼 결국 모두를 배신한 건가? 마지막에 한스 피터에게 카리가 일하는 곳을 말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 직전에 카리한테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나? 디에고 리바가 아는 이름은 디에고 리바와 이시드로 고메즈뿐이었다.256p ㅡ 뭔가 오타가 있는 것은 아닌가? 난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문장이다 ㅠㅠ 다 읽었는데도 도대체 모르겠네 ㅠㅠ

헤수스 비야레알은 참 억울하게 죽었는데, 아... 그 수녀는 한스가 보낸 여자 아니었나. 그리고는 어디로 사라졌지? 내가 무엇인가를 놓친 것인가?ㅜㅜ

테리 로블레스 형사의 부인을 쏜 자는 누구인거야. 이게 그 금괴사건이랑 어떤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되는 거지? 아 도대체 모르겠네 ㅠㅠ



작가는 이 소설이 영화화가 된다는 것을 전제로 쓴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굉장히 영화스러운 전개와 마무리였던 것 같다. 극의 대본처럼 배우들이 해야하는 행동을 보여주는 지문 같은 문장들 / 배우들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하는 사전대본 같은 내용들 / 영화가 되었을때, 필요한 소품에서부터 장소섭외까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설명들 등등. 토머스 해리스의 /카리모라/ 는 영화로 다시 나타난다면 더욱 극대화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며. 그리 길지 않은 소설이었으니,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걸로 나 자신과 합의 후, 글을 끝내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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