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시인의 에세이다. 정갈한 언어와 유려한 문장으로 글은 속도감 있게 읽어갈 수 있다. 반복적인 언어사용이 그리 거부감을 느끼게하기보다 친숙하게 몰입된다. 사물에 대한 인상, 어떤 느낌에 대한 주관적인 인식이 개성있게 전개되고 있다. 많은 시가 소개되는데 산문과 연계되면서 그 뜻이 새롭게 와닿는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 ILO 고용정책국장의 글이다. 진솔한 내용에 서스럼없이 다가오는 글 전개로 노동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낯설지 않다. 또한 한 주제로 줄기찬 인생사를 지내온 사람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진한 깊은 내공을 느낀다. 무엇이 진실인지 모를때 역사를 아는 사람만이 가져다줄 진실의 줄기를 캐어 낼 수 있다.
정지아 작가의 자서전적 가족소설이다. 남부군 출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생전에 아버지가 살아온 업적?이 생생히 전달된다. 마을일에 온갖 오지랖을 선보이며 정말 없어서는 안될 일꾼이었다. 아쉬운 소리를 대변하고 주장해야 할 요구를 그가 추진해왔다. 오늘에서 과거 빨치산이라는 멍애를 생활세계에서는 찾기 어려웠다. 삶에서 어떤 모범을 보이느냐가 어쩌면 진리를 판별할 기준인 것이다.
얼마나 오랫만에 조성기의 소설을 보게 되었는지 모른다. 이 소설은 역사에 묻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재규라는 한 인간티 참회하듯 사형일테 갖는 회고록이다. 유신독재를 끝내려는 수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어느덧 중정 부장의 뇌리에 스며들고 그 부하들과 함께 역사는 만들어졌다. 이 책은 너무나 자세히 박정희를 보여주고 해방전후 한국 정치군인의 속살을 깊이 꺼내 보여준다.
어린이날을 맞아 보수동 책방골목 어린이도서관에서 의미있는 책을 손에 들었다. 어마어마한 제목, 어린이라는 세계, 거창한 제목을 넘겨 들어다본 각 꼭지마다 어린이들이 가진 속성과 그들의 목소리가 파릇파릇 담겨있다. 해맑아지는 느낌, 김소영 작가의 편집자이면서 독서교실을 한 경험들이 이면에 자리한 어린이의 세계를 잘 길어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