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계약직 노인장 조정진씨의 삶이 서술되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일, 경비업무가 실제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아파트 경비하는 분의 노동의 가치가 참으로 가사노동처럼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것임을 느낀다. 또한 그 노동의 강도가 대가에 비해 너무 과중해지고 있음도 실감하게 되었다. 일고의 배려도 존중도 없이 차갑게 진행되는 임계장들의 노동에 이 책을 통한 정서적 공감과 경제적 지원을 위한 합리적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 한편으로 60대 노인빈곤의 문제가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되어 노동의 압박에서 조금은 벗어날 숨통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의 첫번째 책이다. 아픈 몸을 살다, 저자는 심장마비를 한차례 겪고 고환암을 경험하며 환자로서 느꼈던 일상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자신이 과거 익숙하게 알던 객관적인 사실들은 병원에 들어와서 투병중에 의사와 간호사를 만나며 의료인의 메마른 중립적 언사를 소외로 느낀다. 아내 캐시가 행한 돌봄에서 함께 한다는 것, 가만히 바라봐 준다는 것, 그리고 제대로 치료가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것에서 감사와 관계의 소중함을 얘기한다. 결국 암을 이겨내면서 자신이 선택받듯 복을 받았다기 보다, 덤덤하게 진행된 삶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에 비해 살고 있으니 덤으로 받은 삶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인생의 경지를 보여준다.
문부일의 단편 소설집이다. 청소년 시기 주인공들이 아직은 다 알지 못하는 사회에 대한 불안과 긴장을 보여준다. 알바현장에서의 다양한 인간관계와 이해관계를 알기쉽게 보여준다. 가족해체 가정에서 새롭게 꾸려지는 가정 또는 한부모 가족의 삶을 진솔하고도 희망적으로 엮고 있다. 또한 미약한 판단 속에 끝없는 고민으로 힘들어하고 절망하는 모습도 여과없이 전달된다. 우리사회의 청소년들이 긍정의 힘으로 각종 문제들을 슬기롭게 헤쳐사길 바란다.
정신병동 간호사 정시나가 만나는 환자와 병원 동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한 에피소드마다 질환이 드러나는 증세를 보여준다. 거식증, 의심증 환자들의 이야기, 불안증세 등등, 웹툰이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쉽게 쉽게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다.
최진석 교수의 노자 철학 강의를 글로 읽었다. 매경과 EBS 방송을 정리한 글이어서 반복이 있고 좀더 쉬운 서술로 되어 있다. 유무상생이 무엇인지, 도가 의미하는 것, 주체적 인간의 자율성이 무엇인지 글을 따라 새겨진다. 유위와 무위가 새끼줄 가닥처럼 얽이는 삶, 보여지는 세계에서 개념화하고 구조화된 것을 벗어나 새로운 흐름을 보다 그 시기에 적확한 판단을 세우려는 삶을 지향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