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회학자 아서 프랭크의 첫번째 책이다. 아픈 몸을 살다, 저자는 심장마비를 한차례 겪고 고환암을 경험하며 환자로서 느꼈던 일상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자신이 과거 익숙하게 알던 객관적인 사실들은 병원에 들어와서 투병중에 의사와 간호사를 만나며 의료인의 메마른 중립적 언사를 소외로 느낀다. 아내 캐시가 행한 돌봄에서 함께 한다는 것, 가만히 바라봐 준다는 것, 그리고 제대로 치료가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것에서 감사와 관계의 소중함을 얘기한다. 결국 암을 이겨내면서 자신이 선택받듯 복을 받았다기 보다, 덤덤하게 진행된 삶을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에 비해 살고 있으니 덤으로 받은 삶으로 생각하고 생활하는 인생의 경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