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연 작가의 심리부검 소설이다. 자살자의 애인, 가족, 그리고 자살충동을 느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지안은 34세의 나이에도 적극성과 강단으로 각 케이스를 현명하게 처리한다. 공중전화는 간절함으로 자살자를 만나는 장치이다. 죽음의 시각에 접선되는, 그로인해 망자를 만나는 구성은 기발하고 신비롭다. 돌아가신 분과 소통하고 그간의 응어리를 푼다면 얼마나 좋을까
순수한 소년 다윈영은 9지구 출신 조부 러너 영과 아버지 니스 영의 업보를 결국 짊어지게 된다. 제이 헌터의 추도식에서 조카 루미 헌터가 가진 호기심으로 촉발된 추리는 마침내 아카이브전시관에서의 사진삭제를 발견하고 정부에 고위직 공무원 명단을 정보공개 청구하면서 범인을 정조준한다. 감췄건 것이 드러나는 시점에서 러너 영과 니스 영은 더 부딪히고 다윈영에게 범죄를 들키고 만다. 가족애로 고통하다 루미의 두번째 추리로 카세트를 통한 증거확보로 활기를 찾으려하나 애먼 청년의 죽음만 재촉한다. 니스 영이 제이를 어쩔 수 없이 살인했다하고 다윈 영이 또한 레오 마샬을 죽었다고 하지만 역사는 어느 하나 확인하지 못하고 지나가고 있다.
백금남의 소설 궁헙을 읽었다. 송화옹주와 서도윤 검찰관을 중심으로 윤시경과 영빈 마마를 축으로 서사는 진행된다. 숙명과 그에 대응하는 의지가 만들어가는 인생이 실상 궁합을 비롯한 명리학의 진리임이 느껴진다. 반드시 온전함을 바람직함을 쟁취하려는 서도윤의 막판 태묘를 파헤치는 추진력과 부마를 직접 만나서 운명을 확인하고 선택하려는 옹주의 거침없는 행동이 감동을 자아낸다.
정보라 소설을 처음 읽었다. SF소설이라는 것이 천천히 인지되면서 소설에 대한 이해는 깊어진다. 가치중립적인 외계인 정신과 의사 엽이 고통의 의미를 찾는 종교를 만들었는데, 한이 가진 종교적 권력욕이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그 속에서 억지스런 고통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 이단적 형태로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