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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참으로 묵직한 따뜻함이 깔려있는 이야기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이웃이 뭔지를 알고 공동체에 관심을 가진 사람같다. 스웨덴적 시각을 전형적으로 가진 인물로 묘사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오베에게는 가족에 대한 인간에 대한 확실한 사랑이 담겨있다. 그가 말하는 원칙에는 외식적인 것보다 진국같은 인간미가 서려있다. 신혼이 조금 지나 중증장애가 생긴 아내 소녀에 대한 사려깊은 사랑, 마을의 질서를 지켜내려는 고집스런 실천, 이란인 파르바네 가족의 침범을 넉넉하게 받아주는 품, 그리고 미르사드에 대한 혐오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쉴 수 있는 거처를 제공한 점, 친구였던 앙숙 루네를 보호하려고 치밀하게 애를 쓴 부분, 나시딘에게 최상의 아이패드 생일선물을 쾌척한 것 등등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소냐의 죽음이후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새롭게 타인의 미래를 위해 자신을 내놓은 어제의 삶을 다시금 기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