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의 책 중에 두번째로 읽은 소설이다. 밤은 부드러워 1,2가 번역 등의 문제로 파악조차 어려웠던 반면 김영하 작가의 옮김이 자연스레 읽혀졌다. 닉의 잔잔하면서도 사려깊은 행동과 넘치지않지만 적절한 정의감이 떠오른다. 데이지 상류사회의 여인들은 자신의 편리만이 중요한가, 모든 것을 선택할 수 있을 때는 정말 중요한 관계도 쉽게 여러 것들 중의 하나로 여겨지는 것인지 사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착실하게 자신을 드러내고 계획과 배려 속에 추진력을 가지는 개츠비는 자기 세계에서 너무나 독자적인 사고를 하기도 하고 연애감정에서도 순애보적 감상을 지니며 상대에게도 그것을 마치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극히 본능에 충실하고 그에 맞는 정도의 계산에만 영악한 한량같은 톰은 결국 자신의 오욕도 씼고 가정도 온전히 지켜냈다. 윌슨의 잘못된 판단으로 허무하게 자신과 개츠비는 죽었지만, 주변 이웃과 많은 사람들 속에 어울림의 기억은 밝게 반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