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파 라히리의 책을 처음 봤다. 이러한 소설전개가 가능하다는 또는 그런 흐름을 가져간다는 것에 당혹감과 얼른 받아들이기 힘듦이 깃든다. 가우리의 삶은 결국에 가서 밝혀진 것처럼 갑작스런 임신과 사별, 그리고 공범으로 인한 죄의식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수바시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모든 관계를 끌어당기는 중심점은 사라졌으리라. 모든 관계와 일들은 인과관계로 결정짓지않더라도 여파를 미치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 딸인 벨라의 삶은 저지대의 수용성처럼 마지막으로 고통을 받아안고 그것을 발산하려고 마치 역마살이 붙은 삶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픽션은 픽션이다. 해소되지 않은 엄청난 무게의 고뇌는 충분히 어루만지는 너와 나의 끈덕진 소통과 위로가 필요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