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기행을 다녀온 후, 순이삼촌을 손에 들었다. 전쟁과 이데올로기가 가진 야만성은 평범한 시민의 생존을 보장하지도 헤아려보지도 않는다. 오늘에 있어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5.10 단독선거에 대한 보이콧이 직접적인 탄압이 되었고 당시의 이승만 정부의 주장을 따른다쳐도 전체 30만 인구에서 정상적인 판단을 하는 군경에서는 공비라는 판단을 할 사람이 삼백 정도였다고 하면 삼만의 희생자 중 99%는 무고한 죽음이라 보여진다.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민간인에 대한, 그리고 정당한 주장에 대한 왜곡이 가지는 폭력의 무서움과 잘못을 기억하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4.3 70돌을 향하는 지금, 순이삼촌의 증언이 역사를 바로 세우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