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의 책을 아주 오랬만에 다시 잡았다. 소설집의 여섯 개 단편들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아웃사이더들의 속마음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 아웃사이더들은 일반 평범한 사람들이다. 부동산의 폭등에 함께 올라타지 못하고 세상의 잘난 사람들의 시끄러운 이야기에 자존감을 지키며 서 있기가 버겨운 모습을 보인다. 내 것이라고 나와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겉만 태가 나는 사람에게 빠져드는 모습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시대의 안녕에는 차가운 웃음이 얹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