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브링리의 에세이다. 미술관이 주는 광대함과 조용한 관조 속에서 지난 10년의 세월이 주는 깨달음이 함께 한다. 형 톰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잡지 뉴요커를 그만두고 방황하며 얻은 미술관 경비원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으며 결혼 후 자녀 루이스와 위지를 기르면서 삶의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것을 본다. 아이의 행동을 무례하다고 평하는 것, 가정사에 대한 가장의 힘겨움 등도 한편 리얼하게 자리한다. 미술관을 나오며 프라 안젤리코의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간직할 단 한점의 작품으로 꼽으며, 인생은 희생과 애통과 위로, 그리고 무관심과 협오가 공존하는 영역임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