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윤 작가의 지금의 종로구 효자동, 곧 서촌의 기억이다. 서촌 하숙집에 사는 연세대 당시 연희대 국문과 학생 구자윤이 신촌 창천동의 한 막걸리 전집의 딸 안수희를 여노하여 쓴 217통의 편지에 얽힌 이야기다. 여기에 구자윤의 문학친구가 연결되고 그 하숙집을 사서 편지통이 담겨있던 방공호를 발견한 박태인과 친구 남규가 있다. 우여곡절 끝에 태인은 자윤의 친구 정선우 작가를 찾고 연결연결하여 짜구 라큰 별명의 사진가 김은국까지 찾아 86세의 안수희를 찾는다. 217통의 연서를 보고 36세에 과부가 된 후 힘들게 살아온 일생을 반추하며 스물의 눈물짓던 기억을 떠올린다. 문학친구들이 환하게 찍은 사진, 서촌의 기억은 감수성 짙은 청년 시인의 따뜻한 공감과 청춘의 열정이 순수하게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