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글 중에 무섭지 않은 유일한 책이 아닌가싶다. 교통사고로 이진이의 영혼이 콩고에서 온 보노보 지니의 몸으로 들어가서 사흘간 존재한 이야기로 구성된 소설이다. 스릴러가 아니지만 긴박함이 있고 긴장에 따른 흥미진진이 따른다. 백수 김민주가 다정한 그녀인 침팬지 사육사 이진이를 만나고 사고 당한 이진이의 영혼이 깃든 지니와 함께 하면서 전개되는 휴머니즘적 이야기가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