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김승섭 지음 / 난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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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섭 교수의 글을 세번째 만났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우리 몸이 세계라면에서 정신질환자, 성소수자의 고통과 인권을 얘기했던 저자는 한국사회의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라는 화두를 꺼냈다. 천안함 생존장병, 세월호 생존학생을 중심으로 소방공무원과 군대내 성소수자의 문제를 다뤘다. 김승섭 선생의 서술은 따뜻하다. 인간의 고통에 철저히 천착하여 차분히 당사자를 만나고 그 기록을 정갈하게 정리하였다. 오래된 배라서 적의 어뢰를 탐지하지 못하는 기술적 한계를 감안하지 않고 선수에 있어 살 수 있었던 장병은 패배자로 낙인찍혔고 그들의 트라우마는 존중받고 지원받을 수 없었다. 훤한 대낮에 벌어진 세월호 구조작업의 실패 속에서도 생존한 학생들은 많은 은폐 속에 또는 충격 속에 마음의 감옥에서 나오기 어려웠다. 이들에게 다가간 전우회 활동가와 스쿨닥터들이 살림의 씨앗이 될 수 있었다. 신화나 이념보다 현실에 기반한 삶의 눈물을 받아안는 재난에 대한 지원이 하루빨리 자리잡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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