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이야기 2편 정대리, 권사원 편이다. 대기업 말단 직원의 서사가 이어진다. 캐릭터는 금수저에 상처받고 그를 따라가려 발버둥치는 정대리, 흙수저 보다는 나을지 모르지만 인생을 오롯이 책임지고 끌고가야하는 권사원의 모습이다. 남성의 허세와 체면으로 더한 좌절과 실패가 이어지고 더더욱 나락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인다. 반면 철부지 애인을 고심 끝에 걸러내고 회사의 한낱 부품이기보다 자신의 진로를 개척해보려 산업디자인의 길을 열어가는 진취적인 면을 권사원은 보여준다.
직장이라는 공간은 최말단에서 다 희생이 큰 것인지 안타깝기도 하다. 한편 이 시리즈에서 담백하고 소탈한 최부장의 진가를 이 편에서 볼 수 있다. 많은 관리자들이 배워야할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