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이 작가의 책을 처음 만났다. 뒷 표지에 여성중심의 스토리라는 매력에 한번 볼까하는 심정으로. 김해 안골 어진말에서 사진결혼으로 하와이까지 가게 된 세 명의 여성 이야기를 보았다. 활달한 홍주, 정숙하지만 내면에 강단이 있는 버들, 무당의 피를 이어받은 송화가 펼치는 하와이 이민자들의 삶은 마치 동남아이주여성처럼 고단하고 힘든 여정이었다. 마지막 반전으로 송화의 아이지만 버들의 아이 펄로서 자란 소녀의 이사도라 던컨을 꿈꾸는 모습도 나온다. 이주역사는 힘없는 여성들의 단단한 결속으로 온전해 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