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또다른 소설이다. 사이코패스에서 나르시스트로의 전환, 신유나는 새로운 악인으로 등장했다. 어린 시절 혼자 조부모의 집으로 보내진 기억이 행복에 대한 집착을 강화했을까, 아니면 자신의 이상화된 행복의 상을 만들었을까. 지유의 눈에 비친 흔들리는 현재와 혼란한 과거, 어쩌면 잊고 싶은 기억은 끊임없이 꿈으로 반추되어 자신을 옭아매고 있다. 수면제를 이용한 간접살인, 유나는 그것을 통해 자기의 것을 내놓지 않고 자신 속에 소거하고 있었다. 마치 제 세포의 일부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