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처음 읽었다. 노지마 요코는 주체적 여성으로 사랑을 선택하고 그 결실로 아이가 태어날 즈음, 연인이 떠나자 소오코를 데리고 이혼을 선택하며 자신의 길을 간다. 1년을 주기로 자신이 신으로 생각하는 연인이 되돌아오길 희망하며 어디에도 안착하지 않고 그 사랑에 천착하여 살아간다. 16년의 세월이 흘러 도쿄에서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 정말 사랑이 돌아온 것인지, 신화와 같은 사랑에 매여 있었던 것은 아닌지 쉽게 판단이 되진 않는다. 소설은 모녀가 교차하며 화자로 나온다. 세대차 외에 여성적 감각으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