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윤경 작가의 두번째 성장소설을 읽었다. 자신의 말처럼 “나의 아름다운 정원”에 동구가 희생적 캐릭터였다면 “설이” 속에 나오는 윤설과 곽시현은 반항적 또는 주체적 자아를 보여준다. 인생이 똑부러진 답이 없듯이 설이는 두 번의 파양을 겪고서도 양육모인 김은숙과 다시한번의 삶을 이어간다. 사립학교로 전학 가고 이어 괴롭힘을 당하면서 곽시현이 친 사고의 결과로 부 곽은태 청소년과의사의 집에서의 경험은 조기교육의 폐해와 그 속에 사는 아이들의 고통을 보여준다. 가난함과 멸시의 환경과 부러움의 공간을 모두 아우르고서 자신의 존재의 시작을 모두 알고서 그로부터 과거와 화해하게 된다. 인생은 거짓과 진실, 그리고 생존의 이유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