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의 소설을 처음 접한다.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손녀인 나가 엮어낸 이야기는 사람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따뜻한 정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이루고싶었던 유학의 꿈을 엄마가 이루는 가운데 또다시 기꺼운 돌봄을 노동을 져야하는 상황과 무리없이 해내는 조부모를 본다. 크게 보면 위로부터의 꿈은 이뤄지고 현재의 세대에는 막힘없이 새로운 설계가 주어진다. 인생은 막다른 길이 아니라 돌아가도 의미있는 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