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희의 책을 세번째 만난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그녀의 글들이 마치 홍상수의 영화와 닮음이다. 한편 멀뚱하고 한편 생활 속의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을 조망하는 모습이 그렇다. 소년 로봇의 기억된 소히를 마주하는 것이나 마지막 글에서 현우와 은리가 교감하는 것도 그러하다. 리셋해 버리고 싶은 세상 속에 수현과 상준도 자신의 추억은 건져 올리고 싶은 작은 소망도 그러하다. 소설은 일상의 아름다움을 쫓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