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 소설가의 참으로 독특한 글을 보았다. 청각장애 소녀, 전색맹의 시각장애 소년, 그리고 안내견이 되어버린 마르첼로 등이 많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청각장애 소녀 정수지는 어쩌면 가장 많은 명상으로 순수함의 극치에 도달한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고모의 양육을 받으며 자라났지만 상당히 자율적 독립적으로 성장했다. 소년 소녀가 마르첼로와 만나 해오던 산책시간이 각박함 속에 고요히 새로운 것을 머색하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