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코의 미소에 이은 두번째 최은영의 소설이다. 참으로 섬세한 그리고 민감한 주제들을 담았다. 그 여름과 고백에서 레즈비언의 삶과 그 정체성으로인한 충격을 보여주었다. 손길에서는 당당하고 자유로운 여성상 그리고 그것이 더 건강함을 자연스레 보여주었다. 601,602에서는 가족내의 가부장적 폭력 속에서도 그 외부로는 여전히 위선으로 고통마저 감내하는 모습을 보인다. 모래로 지은 집에서 공무와 모래가 보여주는 미묘함, 아치디에서 랄도와 하민이 보이는 거리는 이해할 수 없는 심리적 불일치를 나타낸다. 그것이 본능적인 자기 사랑의 직감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