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로 떠난 강태와 강호는 서탑거리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고 매안의 옛날 이야기는 오늘의 복선처럼 이어진다. 향약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덕석말이를 한 공명첩을 산 중민이 양반에게 꼴사납다는 이유로 당한 사례가 상세하다. 불같은 욕구를 성취하려 보름달을 먼저 보려는 이들, 액막이 연을 만들고 띄우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무당과 무부의 천민의 삶과 그것을 끊어보려는 한맺힌 홍술의 유언 투장을 실현하려는 것들이 나타난다.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상민과 천민의 한이 깊이 서려 솟아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