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를 함께했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내고 회피만 해왔던 제게 이별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힘을 주었어요.떠난 존재와의 이별은 아프고 떠올리는 순간이 슬프다는 편견을 깨트리고 방식이 바뀌었을 뿐 지금도 함께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추억의 장소나 즐거웠던 순간이 떠오르면 슬프기 보다는 이제는 오랜 친구와 수다를 떨듯 웃을 수 있어요.부드러운 색채와 위트있는 그림으로 미소짓게 되고그 아이와의 추억과 그 아이의 얼굴이 떠올랐어요.짧지만 감동적인 문장을 통해 눌러 놓았던 감정이 올라와서 정화되는 느낌이었어요.이별이 더는 끝이 아닌 함께하는 순간의 일부라는 걸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는 따뜻한 책이었어요.
책을 읽을수록 나 또한 그들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피해자에 대해 알려고 하기보다는 그동안 쌓아온 잘못된 개념들로 그들을 정의하였고 "피해자다움"으로 그들을 끌어내린 세력 중 하나였어요.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국가에 대한 무모한(?) 신뢰로 사건발생 후 미련하게 기다렸을 수도 있고 선량한 사람인 척하며 그들을 찌르고 있다는 것을 모르고 더 깊게 찌른 상태였을 거예요.더 놀라운 것은 사건의 피해자가 사법체계에서는 당사지에 속하지 않기에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한다는 것이었어요. 지금 우리가 그들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면다음의 피해자가 그들보다 더한 고통으로 아파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어요.고맙고 죄스러운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