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손이 가는대로 눈이 가는대로 펼쳐서 읽어도 좋은 책이었어요.카테고리별로 단어들이 나열되어 있어 그날 기분에 따라, 상황에 맞게 선택하고 읽으면 위로를 받거나 속이 시원해졌어요.작가 이기주 님만의 "T"스러움이 잘 묻어 나는 그런 느낌...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담백한 위로를 받을 수 있고 꿰뚫어보는 듯한 통찰력 있는 비유적 표현의 문장으로 깨달음을 주고 그리고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재치로 웃음을 주는 산문집이었어요.책 곳곳에는 어머님에 대한 애정과 자식으로서 느끼는 감정들이 묻어나서 뭉클하였어요.칭찬 등의 긍정적인 말에 의한 위로보다는 말없이 함께 앉아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담백함이 있어요.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나를 바라볼 수 있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 이기주 님만의 단어 풀이가 좋았어요.정해져 있는 사전적 정의가 아닌 경험과 사색을 통해서 깨달은 단어 풀이를 읽으면서 공감하고 풀이만으로도 위로가 되었어요.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분노나 욕심에 대해서도 중립적으로 풀이하고 그 이면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주어 그 공간을 사색으로 채울 수 있었어요.선선한 가을이 생각나기도 하고 햇살 좋은 봄날이 생각나기도 하는 평온하면서도 사색하고 싶게 만드는, 한 손에 착 감기는 작고 가벼운 책이지만 내용은 나의 생각과 감정을 모두 담을 수 있는 넉넉하고 묵직한 책이에요.
리더십을 강조하지만 진정한 리더를 찾기는 힘든 게 현실이에요.시중에 나와 있는 리더십과 관련한 책들을 읽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던 이유를 "하버드 리더십 수업"을 읽으며 깨달았어요.외적인 리더의 기술보다는 내면을 강조하고 내면과 외부요소를 어떻게 결합시키는지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어요.나이가 많으면 봉사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듯 나이 어린 리더도 가능하다는 말씀이 와 닿았어요.이 책 안에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 위해 20대부터 어떤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 역사적 사실 그리고 현대 리더들을 예시로 들어 설명해요.리더가 되는 것이 타고난 기질이 있어야 한다는 편견을 어느 정도 타파해주는 비판적이면서도 냉철한 책이에요.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닉스대통령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알려주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어요.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과 기술에 대해 알려주면서도 역사 속에서 실패한 인물들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책을 제시해줌으로써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는 진실함이 느껴졌어요.제가 인상깊었던 부분은 1부 4장의 시련의 도가니에서 살아남기 였어요.누구나 시련을 겪지만 극복하는 사람이 있고 극복하지 못하고 좌절하고 주저앉는 사람도 있잖아요.그리고 당연히 리더라면 이런 시련따위는 잘 극복했겠지라고 생각하잖아요.진정한 리더라고 인정 받는 사람들도 시련의 도가니에 빠져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그 기억이 남아 오랜 기간 함들게 한다고 해요.루즈벨트 대통령의 경우에도 소아마비로 다리를 절게 되었는데 극복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외부적인 요소들로 잘 속였던 거라고 해요.그렇지만 이들은 시련의 도가니에 매몰되기 보다는 시련에 대해 직면하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배움을 얻고자 노력하면서 잘 대처했다고 해요.4장의 시련의 도가니를 시작으로 5장 회복력 그리고 6장 역경극복 후 목표세우기는 여러 번 읽으니 저의 단점이 보였어요.진정한 리더로 거듭나고 싶은 분들이나 젊은 리더로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싶은 분들이 꼭꼭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대단한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더라도 가족이라는 소규모집단부터 정부, 국제기구 등의 커다란 집단을 이끌어나가려면 진정한 리더가 필요해요.누구나 어느 집단 안에서 리더로서 역할을 할 수 있기에 필독서로 읽어보시길 바라요.
김작가님의 사모곡이자 엄마와의 이별로 인한 상처를 직면하고 치유하는 여정을 그린 감성에세이집가장 가깝고 소중하지만 나중으로 미루고 소홀하게 대하는 것이 익숙한 엄마와의 갑작스러운 이별과 엄마를 기억하며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에요.자기계발과 부에 대해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책을 집필하셨던 김작가님의 신간이었기에 당연히 자기계발서라고 생각했어요.이전 책들과는 결 자체가 달라서 조금 놀랐어요.엄마와 아빠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철없던 자신을 반성하고 눈물을 흘렸어요. 가슴이 먹먹해서 잠시 쉬었다가 읽기를 반복했어요."엄마"라는 단어는 듣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고 힘이 되지만 늘 희생해야 하고 죄인처럼 주눅이 들게 하는 엄청난 무게의 단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면서도 그 안에서 엄마의 희생과 노고를 깨닫게 해주더라고요.가까운 거리에서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한 발 물러나 바라보며 돈과 명예보다 중요하고 시간보다 소중한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돼요.가까웠기에 서운했고 자신의 상황과 감정이 우선되어 무시해버렸던 부모이기 이전에 나와 같은 인간으로서의 부모님의 마주하게 돼요.더 늦기 전에, 더 후회하기 전에 부모님과 화해하고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채워나가고 뜨겁게 사랑하라고 등짝을 때려주는 듯했어요.소중한 이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이 닥친다면 난 어떻게 해야 할까?어떤 것들을 추억하며 보내줄 수 있을까?아름다운 이별이라는 모순적 표현처럼 성숙하게 이별할 수 있을까?좋아하는 반찬을 시작으로 하나씩 엄마와의 추억들을 곱씹어 보고 추억 속 내가 아닌 엄마의 상황과 입장, 느꼈을 감정을 먼저 매만져요.반성하고 후회하고 엄마와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 속 "우리 엄마"라서 다행이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얻게 되었어요.엄마와의 이별을 부정하는 단계부터 인정하고 엄마가 겪었을 고통에 대해 이해하고 수용하면서 치유되고 성숙해지는 느낌이었어요.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속 소중한 이들에 대해 소홀하고 남보다 못하게 대우했다면 더 늦기 전에 반성하고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었어요.가까운 이들과 서먹하거나 소홀해졌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