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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이름의 숲
아밀 지음 / 허블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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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동안의 돌 덕질을 하면서 실감한 건
여돌한테 세상의 다이어트 강박과 외모 지상주의의 책임을 모두 돌리는 대중과 마찬가지로 여돌을 사랑하는 여팬에게도 심연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선망과 악플을 한 끗 차이로 발산하는 대중들한테서 여돌을 최대한 쉴드치고 그들이 연예계에 들어왔을 때 품었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나도
결국 여돌의 외모에 빠져서 이렇게 응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똑같은 능력과 아이돌력을 가졌다하더라도 이 외모가 아니었다면 난 팬까지 되진 않았을 테고
결국 3,4kg 빠진 걸로 돌이 자책하는 이 업계를 지탱하는 건 나잖아.

사실 내 돌이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겨서 10대들한테 유해하다고 지긋지긋하게 말하는 저 사람들도
덜 예쁘고 덜 날씬한 여자 연예인을 딱히 더 좋아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잖아 위선자들.

등등 일본의 최애의 아이 속 아이돌 업계보다 훨씬 산업화된 케이팝의 남돌도 아니고 여돌을 사랑하게 된다면 느끼는 파노라마가
지구환경이 파괴되고 사계절이 없어지고 신선한 음식과 제철음식이 사치인 아이돌판 화씨 451 세계에서도 펼쳐진다는 점이 너무 공감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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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가벼운 집밥책 - 요즘 딱! 신선 재료, 쉽고 간단한 건강 요리
서정아 지음 / 허밍버드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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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마요네즈, 콩물 마요네즈처럼 비건 마요네즈의 기본을 가르쳐주고
채소 큐브처럼 비건스톡용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레시피가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뉴트리셔널 이스트로 비건 파마산치즈가루 만드는 법도 너무 유용해서 앞으로 알리오올리오 먹을 때마다 맛있게 써먹을려구요!!

반미처럼 힙합 음식도 ‘두부 반미’ 레시피를 소개해주셔서 비건 반미 먹으러 해방촌까지 안 가게 돼서 좋아요
쉽게 만들 수 있는 소스 레시피부터 제시하면서
그 기본 소스로 만드는 다양한 요리가 나와서 넘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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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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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프랑스에 흑인들이 많이 산다는 것을 잘 모르고

프랑스엔 백인들만 사는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영국 내 인도인 공동체도 잘 모르고 인도계 영국인이 영국 공항에서

영국인 맞냐고 질문받는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 한다.


이 책에선 영국 내 인도인 공동체도 다양한 층위가 있고

신세대 구세대 인도계 여성들도 각자의 억압에 시달린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묘사해서 좋았다.

인도에서 대학 다니며 엘리트로 산 인도출신 가족이 영국에 이주해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사우스홀에 모여살면서 랑가르홀에서 음식을 나눠먹고 

영국 내 인도인 공동체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신세대 인도계 여성들이 인도식 렝가와 복식을 입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어떤 인도계 여성들은 명예 살인을 당하고

어떤 인도계 여성들은 영국에 더 편입된 삶을 살면서도 왜 중매로 결혼할려고 하는 현실 등이


글 모르는 시크교도 과부들을 위한 수업을 시작하다가

과부들의 타오르는 창작열으로 야설을 기록 전승 보관하게 된 인도계 젊은 여성의 시점으로

재밌게 그려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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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인용된 실비아 플라스의 글을 리베카 솔닛은 어떻게 실천하며 살았을까


 '도로 인부들, 선원들과 군인들, 술집 단골들과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풍경의 일부가 되고 익명의 존재가 되어 그들의 말을 듣고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내가 어린 여자라는 사실 때문에, 늘 공격이나 구타를 당할 위험을 안고 사는 여자라는 사실 때문에 다 틀렸다. 남자들이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사는지 너무 궁금한데, 이런 마음은 그들을 유혹하려는 것이라고, 혹은 친해지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오해받는다. 아, 정말로 나는 모든 사람과 최대한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탁 트인 곳에서 자고 싶고, 서부를 여행하고 싶고, 밤에 자유롭게 걸어다니고 싶다.


리베카 솔닛은 키 크고 깡마른 여성으로 싼 방세를 찾아 샌프란시스코의 흑인 마을의 첫 백인 세입자로 살면서 남자에게 살해당할뻔한 친구가 선물해준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샌프란시스코의 퀴어 축제, 에이즈 활동가, 예술가들을 만나 우정을 나누고 신체적으로 약했던 여성이 네바다에서 반핵 운동을 하고 사막에서 살면서 모험을 하고, 학교에서 저널리즘을 배우고 미술관에서 화가들과 교류를 하고 잡지에서 일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법을 배운다.


리베카 솔닛도 '사라지고 싶다, 이 공간에서 나의 존재를 지우고 싶다'는 마음에 휘둘렸다는 게 공감갔다. 밤 거리에 낯선 남자가 쫓아와서 도움을 자청한 역시 '낯선 남자의 낯선 차'를 타고 위기를 모면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 인터뷰하던 연상의 유부남 예술가가 성희롱을 하고 남성 비평가가 이유없이 작품을 공격하고 남성 홍보담당자가 태업을 하는 등 리베카 솔닛의 발언과 생각을 억누르고 사회적 존재 자체를 지우려는 사회의 억압이 미국은 물론 한국, 전세계에 만연해있다.


리베카 솔닛이 이런 억압을 딛고 우리가 아는 리베카 솔닛이 되기까지 백인 권력의 힘도 있었다는 걸 부정하지 않아서 더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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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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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의 백인 세입자로 살게 되며 강간을 피하는 게 취미였고, 퀴어,에이즈 활동가,예술가들이 살던 마을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밀려나고, 남자 비평가와 남자 홍보담당자에게 맨스플레인당하지만 실비아 플라스가 꿈꾸던 모험을 하며 우리가 아는 리베카 솔닛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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