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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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만의 살의 >

등장인물이 꽤 많고 나름 복잡한 가정사가 포함돼있는 것 같아서
여느 정통 추리소설을 볼 때와 같이
공책에 인물관계도와 간략한 정보를 메모하며 보고 있다.

이건 모 유명작가의 어떠한 소설을 본 이후 생긴 나의 버릇인데
내가 탐정이 된 것마냥 함께 추리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임!
기억에도 오래 남고.

죽은 큰아들이 남기고 간 아이가 법률상으로 큰딸의 양자로 되어있다고 하니
이 니레 가문도 사연이 있는 것 같다.
가정부까지 열명이 모인 자리에서
누가 죽게 될까? 첫 번째 피해자일까, 그냥 한 명만 죽는 것일까!

궁금하여 페이지가 휙휙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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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의 살의
미키 아키코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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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만의 살의 >


책을 펼치자마자 앞장에 이해를 돕기 위한 도면도(?)
위치 설명도가 나오길래
'오, 이거 정말 내가 좋아하는 류의 정통 추리소설이잖아?'싶었다.

그렇게 기대감을 안고 시작하는 추리소설

시작은 1966년도 일본의 변화와 당시 보도된 큰 사건들에 대해 설명한다.
과연 이 변화와 사건들이 용의자와 피해자 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 책은 방심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문장과 단어, 문체까지 트릭이라는 소개사!

그래서 더욱 긴장하며 읽게 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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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 ㅣ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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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의 수업은 매우 인기가 좋아서 수강신청하기 힘들다고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김경일 교수의 수업을 비대면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방법! 출연하신 방송을 보는 것?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책을 읽는 것? <심리 읽어드립니다> 이 책은 유튜브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소개된 심리 특징을 요즘 시대에 맞게 심리 처방전의 내용으로 담았다. 영상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내용까지 담은 책이라고 하니 엄청 알찬 수업이 되리라고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어떤 일에 분노를 했을 때 내 가설에만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예를 들어, 눈이 많이 오던 날, 직장 동료가 지각을 30분 했다. 나는 사실 이것에 대해 매우 예민하다. 30분 지각했다고 30분 늦게 퇴근하는 것도 아니고, 제시간에 퇴근할뿐더러 이렇게 한번 늦은 사람은 다음에도 또 연달아 반복하기 때문이다.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당연히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제시간에 맞춰오기 위해 일찍 일어난 나는 뭐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이 객관적이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걸 경험한 사람이어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추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나만큼 내 가설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서로 분노만 키우는 일인 것이다. 다양한 경우에서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든 것 같다, 나에게는.


분노를 했을 때는 내 분노에 동의하지 않으며 '내가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동의하는 대신, '그래도 그럴 의도는 없었을 거야.', '사실 이랬을 거야.'라고 달리 생각해 주기 때문이다. 난 분노했을 때 두 명의 친구에게 말한다. 한 명은 위와 같이 '그랬구나. 짜증 났겠다! 그래도 그 사람이 그럴 의돈 없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한 명은 '뭐야, 진짜 이상한 애네. 어이없네.'하며 무조건적인 동의를 해주는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난 내가 분노한 것에 공감해 주는 후자와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나면 속이 좀 풀리기 때문이다. 이건 좀 아닌 듯! 이러고 있는데 바로 다음 줄에 '그런데 분노한 사람들은 자꾸만 자기 분노에 동조해 주는 사람을 만나려고 합니다.'라는 말이 있어서 뜨끔했다. 그렇다. 이건 처방전이었다. 제대로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나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봐야 한다.

​

코로나 때문에 흔히들 '불편해졌다'라고 표현한다. 나 또한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불편함'과 '상실감'은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불편한 것은 빨리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상실감은 조금씩 채워나가야 한다. 비슷한 것 같은 이 두 단어가 해결 방법은 전혀 다르다. 나는 여유를 가지고 상실감을 채워나갈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뭐든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면 얼른 해결하려고만 했지, 그것이 어떤 감정이고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천천히 여유를 두고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내 감정을 제대로 봐야 함을 이렇게 또 배웠다.


코로나 시대에 왜 우리는 '보복소비'라며 쇼핑을 즐기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그 충동소비를 막는 방법은 무엇이고 우리 주변에 스며든 쇼핑업 관계자들의 덫(?)은 뭐가 있을까. 쇼핑 욕구가 날씨와도 상관이 있다고? '휴식처'로 사용되었던 집에서 공부하고 일을 하게 된 이 시국에 집에서 더욱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뭐가 있을까 등. 매우 흥미로운 사실들, 그리고 이 시국에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과 행동 처방전을 이해하기 쉽게 재밌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아주 재미있게 봤다. 이제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해야겠다! '너, 요즘 이런 마음이 들지? 그게 사실은 이것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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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 ㅣ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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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 읽어드립니다 >

걷기 운동의 효과는 신체적으로만 좋은 것이 아니다.
정신적으로도 좋은 효과를 낸다.
나는 예전에 너무 분노했을 때 동네 산책을 나갔던 적이 있다.
그냥 바깥바람도 쐬며 좀 걸어야 나아질 것 같아서.
그게 본능적인 거였나?

걸으면서 치유 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발바닥 자극이 
안 좋은 감정을 느낄 때 활성화되는 편도체를 약화시키고
뇌가 새로운 가설을 떠올릴 때 활성화되는 해마는 강화시키는 것이다.

조금 더 객관적이게? 상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할 수 있는?
그런 가설을 만드는 해마가 활성화되며 분노가 조금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자, 일단 걷자. 걷기의 중요성은 여러 번 말해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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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
박시은 지음 / 아이콤마(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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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10대가, 그리고 지금이 생각나는 책이었어, 이 책 함께 읽어볼래?

작가는 방송을 진행하며 만난 시청자에게 '빛의 속성을 가지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너는 참 빛의 속성을 가진 것 같아.'라고 듣는 것 어떤 느낌일까. 사람마다 속성이 있다고 가정하자. 사주팔자에 나오는 속성에는 '빛'이 없지만! '참 밝아서 보면 기분이 좋아져.', '에너지가 넘쳐서 보는 사람도 힘이 나게 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그럼 나도 빛의 속성을 가진 걸까? 사실 대외적 이미지와 혼자 있을 때의 이미지는 사뭇 다른 편이라 나도 나를 차마 '빛의 속성'을 지녔다고 말할 순 없겠다. 내가 살아오며 누군가에게는 상처를 준 일도 당연 있겠지만 또 누군가에겐 '빛의 속성'을 지닌 사람으로 기억되는 일도 있었으면 한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누군가에게 늘 따뜻했던 적은 없지만, 한두 명에게만이라도 내게 따뜻함을 느낀 사람,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기를. 그리고 나에게 '빛의 속성'으로 다가와 준 사람들은 누구였던가 곰곰이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

15년도 더 전에 쓴 우리의 10대 시절 이야기가 담긴 교환 비밀일기. 이 비밀일기는 내 보물상자 안에 들어있는데 가끔 생각이 나면 친구와 꺼내 본다. 하지만 결코 둘이 함께 열어보진 못한다. 너무 창피하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따로 보다가 너무 창피하여 우리의 그 추억을 찢어버렸던 적도 있다. '야, 이건 진짜 인간적으로 안 된다. 이 내용은 못 보겠다.'하며 말이다. 지금은 그 찢어버린 페이지가 뭐였던가 생각도 안 날 정도인데 너무 아쉽다. 거기엔 무슨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 거기에 적힌 내용들까지 우리도 우리 나름의 에세이를 만들어보면 참 재미있었을 텐데 - 우리 되게 다사다난했잖아, 나름? 우리의 학창 시절에 조미료 한 스푼 더해서 소설을 써보면 나름 인기 있는 청춘 웹 소설이 되지 않을까?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도 하곤 했다. 박시은 작가의 <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는 작가의 이야기다. 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이 보통 비슷한 경험을 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건가?(마치 혼나고 문을 쾅 닫아놓고 엄마가 부르면 '바람이 그랬어!'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변명하는 것처럼 말이다.) 너무 친근했고 내게도 같은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잊고 있던 추억을 강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

남들이 보기엔 사소한 것 같지만 내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물건, 낯선 중학교에 처음 갔을 때의 느낌, 그곳에서 사귄 친구, '거기서 보자'하면 척 알아들을 만한 나름의 아지트가 있었던 경험, 임원 선거에 나갔던 경험, 동아리 활동을 했던 경험, 친한 친구에게 질투를 했던 경험, 손 편지를 주고받았던 경험, 충분히 억울했던 경험, 직장 내 부조리함에 목소리 냈던 경험 … 다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이 책에 담긴 많은 공감 가는 에피소드.

<빛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너에게>. <우리는 언제부터 친구였을까?>, <너와 함께 있으면 그냥 이유 없이 좋아>, <항상 너와 함께 하고 싶어>, <우리, 잘 살고 있는 거겠지?>, <나의 고백들, 반가운 너의 목소리> 총 다섯 장에 걸쳐 어린 시절, 진로 고민하던 대학생 시절, 사회생활을 시작한 초보 사회인 시절들에 대한 회상, 이런 순간들을 함께한 오랜 친구에게 보내는 고백까지 함께 한다.

작가와 친구들도 우연이 모여 인연이 되었다. 나도 그렇다. 예기치 못한 사건들로 지금의 친구들을 만났다. 작가에게 U와 모모라는 친구가 있듯 내게도 그런 친구가 있어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났다. 참 다행이었다. 이 책을 나눌 사람이 있어서. 에피소드 하나가 끝날 때마다 책 한편 작가가 건네는 말이 있다. 이것이 내게 묻는 것 같아 더 정감이 가는 따뜻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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