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읽어드립니다 ㅣ 읽어드립니다 시리즈
김경일.사피엔스 스튜디오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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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의 수업은 매우 인기가 좋아서 수강신청하기 힘들다고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김경일 교수의 수업을 비대면으로나마 만날 수 있는 방법! 출연하신 방송을 보는 것? 유튜브 채널을 활용하는 것? 그리고 책을 읽는 것? <심리 읽어드립니다> 이 책은 유튜브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소개된 심리 특징을 요즘 시대에 맞게 심리 처방전의 내용으로 담았다. 영상에서 미처 다 말하지 못한 내용까지 담은 책이라고 하니 엄청 알찬 수업이 되리라고 기대하며 책을 읽었다.


책에서는 어떤 일에 분노를 했을 때 내 가설에만 집중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예를 들어, 눈이 많이 오던 날, 직장 동료가 지각을 30분 했다. 나는 사실 이것에 대해 매우 예민하다. 30분 지각했다고 30분 늦게 퇴근하는 것도 아니고, 제시간에 퇴근할뿐더러 이렇게 한번 늦은 사람은 다음에도 또 연달아 반복하기 때문이다.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으면 당연히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제시간에 맞춰오기 위해 일찍 일어난 나는 뭐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이 객관적이고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같은 걸 경험한 사람이어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실을 추론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니 나만큼 내 가설에만 집중하는 사람을 만나는 건 서로 분노만 키우는 일인 것이다. 다양한 경우에서 생각을 해봐야 하는데 그게 참 힘든 것 같다, 나에게는.


분노를 했을 때는 내 분노에 동의하지 않으며 '내가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야 한다고 한다. 동의하는 대신, '그래도 그럴 의도는 없었을 거야.', '사실 이랬을 거야.'라고 달리 생각해 주기 때문이다. 난 분노했을 때 두 명의 친구에게 말한다. 한 명은 위와 같이 '그랬구나. 짜증 났겠다! 그래도 그 사람이 그럴 의돈 없었을 거야.'라고 말해주는 사람이고, 한 명은 '뭐야, 진짜 이상한 애네. 어이없네.'하며 무조건적인 동의를 해주는 사람이다. 솔직히 말하면, 난 내가 분노한 것에 공감해 주는 후자와 이야기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고 나면 속이 좀 풀리기 때문이다. 이건 좀 아닌 듯! 이러고 있는데 바로 다음 줄에 '그런데 분노한 사람들은 자꾸만 자기 분노에 동조해 주는 사람을 만나려고 합니다.'라는 말이 있어서 뜨끔했다. 그렇다. 이건 처방전이었다. 제대로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 왜 그런 사람을 만나라고 하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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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흔히들 '불편해졌다'라고 표현한다. 나 또한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불편함'과 '상실감'은 확실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불편한 것은 빨리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상실감은 조금씩 채워나가야 한다. 비슷한 것 같은 이 두 단어가 해결 방법은 전혀 다르다. 나는 여유를 가지고 상실감을 채워나갈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뭐든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면 얼른 해결하려고만 했지, 그것이 어떤 감정이고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 천천히 여유를 두고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내 감정을 제대로 봐야 함을 이렇게 또 배웠다.


코로나 시대에 왜 우리는 '보복소비'라며 쇼핑을 즐기기 시작했을까, 그리고 그 충동소비를 막는 방법은 무엇이고 우리 주변에 스며든 쇼핑업 관계자들의 덫(?)은 뭐가 있을까. 쇼핑 욕구가 날씨와도 상관이 있다고? '휴식처'로 사용되었던 집에서 공부하고 일을 하게 된 이 시국에 집에서 더욱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뭐가 있을까 등. 매우 흥미로운 사실들, 그리고 이 시국에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과 행동 처방전을 이해하기 쉽게 재밌게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고 아주 재미있게 봤다. 이제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해야겠다! '너, 요즘 이런 마음이 들지? 그게 사실은 이것 때문이야!'


※ 리딩투데이 서평단으로 도서만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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