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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역열차 - 144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니시무라 겐타 지음, 양억관 옮김 / 다산책방 / 2011년 10월
평점 :
그곳에 몸담고 있는 것만으로도 고역스러울 법한 열차가 정처없이 달린다. 이 길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는데 그렇다고 뛰어 내릴 수도 없다. 이제는 뛰어내릴 의지도 잃어버려 기회가 와도 모른 척 하고 만다. ‘난 원래 이런 인간이니까.’
주인공 간타(저자의 이름과 한끗 차이!)는 한마디로 ‘찌질’하다.
어쩜 저 상황에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왜 저러고 살까. 보는 사람이 답답할 정도로 찌질하다.
사실 그는 인간의 본성에 가장 충실한 생활을 하는 것뿐인데. 그게 저렇게 보는 사람의 가슴을 턱 막히게 하다니...책을 읽는 내내 참 기분이 묘했다.
작가는 자전적 소설인 이 책을 이야기하며 “자신보다 못한 사람의 이야기로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했다. 말하자면 '그러니까 너도 살아'
타인의 아픔을 통해 나의 희망을 본다는 것은 어쩌면 비겁한 짓일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간타의 모습을 보며 '다행이다' '뭐라도 못할까' 되뇌이게 된 건 사실이다.
고통 속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그것도 더 단단하고 공고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