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싫어하는 것들에 대하여
임지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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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게 된 이 삶과 운명은 전적으로 나의 선택이 불러온 결과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타인의 말이 결합되고, 편집되면서 덩어리가 되었을 무언가가 분명 내 '선택'이라는 행위에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어쩌면 내 삶은 그런 덩어리를 피하는 길을 택해왔던 것이라 생각한다.

약주를 드실 때면 내 마음의 그릇에 금을 내고야 말았던 아버지의 말과, 그런 나를 기워붙여 출판 편집자의 길로 인도한 책들은 동시에 나를 흔들었고, 재조립했다.

그 두 가지가 내 삶에 모두 필요했음을 알려준 책을 만나 오늘도 나는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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