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과학 - 우리가 세상을 읽을 때 필요한 21가지
마커스 초운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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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커스 초운은 과학계의 발견을 단순명료하게 전달하는 과학 저널리스트이자, 과학에 대한 높은 견식과 안목을 동원해 우리가 평상시에 쉽게 지나치지만, 일상에 완벽하게 스며든 여러 과학적 질서를 그리는 작가로 널리 알려졌다. 이 책은 현대 과학에서도 최신 발견에 속하는 개념(힉스장, 표준모형 등)과 비교적 낯익은 개념을 동시에 풀어내며, 과학에서 중요한 질문인 그 현상이 ‘어떻게 일어났는가’와 ‘왜 일어났는가’에 대한 쉽고 짧은 답을 제시한다. 과학은 인풋과 동시에 지식이 증발하는 기현상을 보일 만큼 생경하고 멀리하는 분야이나 이렇게 읽기 쉽게 풀어놓은 책을 만날 때면 과학에 대한 재미가 붙어 뉴런 사이의 연결이 조금은 강화되는 것만 같다. 신경 가소성이라는 개념도 결국은 무언가를 이해하고 몸에 익어야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던가. 다윈과 멘델, 그리고 모건으로 이어지는 유전학의 진보가 머릿속에서 몇 개의 쌍으로 연결되고, 사방으로 퍼져 주워 담기를 포기했던 개념들이 한데 모이는 느낌이란 잘 쓰인 책이 짜릿한 성취감을 맛보게 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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