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와 너트, 세상을 만든 작지만 위대한 것들의 과학 - 현대사회를 떠받치는 7가지 발견과 발명 스토리
로마 아그라왈 지음, 우아영 옮김 / 어크로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상에서 마주하는 물건에 과학을 접목하면 그 물건의 쓰임은 무궁무진해진다. 물론 단 한 번의 접목으로 끝이 난다면 우리는 그 물건에 관한 여러 중요한 발견을 놓칠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이렇다.바퀴가 도자기 제작이라는 최초의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했다면, 이동수단으로서 바퀴의 역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과학이 스스로 위대함을 입증할 수 있는 건, 매일 보던 풍경을 낯설게 보며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학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눈앞의 무언가를 다시 발명하느라 지금 이 순간에도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한편, 자연 세계를 연구하여 자연의 기본 법칙을 도출하는 과학은, 새로운 기술을 구축하여 실제적인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공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공학은 자신의 위대한 업적을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물건(을 구성하는 소재)으로 스스로를 증명해왔다. 그 많은 물건들을 뛰어넘고도 남을 수많은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면서 말이다. 못, 자석, 끈, 바퀴, 스프링, 렌즈, 펌프는 모두 공학을 만나 일상에서 눈부신 혁신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그것들은 무지함과 당연함 속에 가려져 이내 혁신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으로 탈바꿈했지만.

알면 알수록 놀라운 공학의 역사에서, 개인적으로 스프링은 예상했던 그 쓰임을 넘어 귀중한 철학마저 떠올리게 했다. 힘이 가해져 모양이 변할 때 에너지를 저장하고, 힘이 제거되면 에너지를 방출하는 형태. 그 작동 원리에 대한 촘촘한 이해 없이도 활이나 총과 같은 무기의 형태로 이미 나름의 쓰림을 하고 있었던 스프링은, 후에 건물, 스튜디오, 콘서트홀과 같은 구조물에 자리하여 음향 간섭을 배제하는 식으로 소음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스프링은
인간의 정신 건강의 지름길이 되어 주었다.
스프링은
충격이 가해지면 부서지고, 찢어지는 다른 것과는 달리 충격에 강해지는 돌연변이였다. 돌연변이는 언제나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스프링은
그 본래의 역할을 통해 조용하지만 강인한 사람을 떠올리게 했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절대 없어서는 안될 존재를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