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수업 - 내 안의 충동에서 자유로워지는 스토아철학 4부작
라이언 홀리데이 지음, 정지인 옮김 / 다산초당 / 202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귀찮다, 나중에 하자.’ 

‘피곤하다, 나중에 하자.’ 

‘컨디션이 별로다, 나중에 하자.’ 

‘그냥, 나중에 하자.’

 

미루기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선택지. 

나중으로 넘겨서 이루어낸 일은, 단언컨대 하나도 없었다. 

세네카는 그런 나를 ‘바보’라고 칭했다. 

'절제하기에는 너무 나약하고, 겁이 너무 많으며, 자기 규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녀석 말이다. 

몽테뉴가 한 말은, 그래서 가슴을 파고들었다. 

"나는 '다른 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지금도 할 수 있다'라는 주문을 끊임없이 왼다."


이제는 오만한 바보 역할을 그만두어도 좋겠다.


쾌락만 좇고 고통을 회피하는 삶은 

익숙한 편안함을 내게 안겨주었다.

하지만 익숙한 편안함에는 아이러니가 서리어 있었다. 

편안함에 익숙해지면 마음은 불편함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익숙한 편안함은 우리를 망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친구 삼아 보낸 하루는 어떠했던가

당장 불안을 없애자고, 마음이 편하자고

작고 네모난 기기에 의존할 때

나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허한 마음을 달래고자 친구를 불러내어

다음날이면 생각도 나지 않는 

객쩍은 말들을 건네며

술잔을 기울였을 때는 무엇이 남았던가.


절제는 가장 중요한 것을 중요하게 대하는 것.

스마트폰, 술, 그리고 지금도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무수히 많은 유혹거리들에 ‘아니오’를 건네는 용기.


자기 절제를 대신해 완벽주의가 은연중에 스며들어

마비의 주문을 걸고, 

그대로 멈춰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패를 다시는 반복하는 일이 없도록

그래, 고통 속에 나를 집어넣는 훈련을 거듭하자.

긴장되는 상황에 끊임없이 자신을 몰아넣은 덕에

남 앞에서 주눅들지 않는 지금의 내가 되었듯.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보내주신 책을 읽고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