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공부하든 온몸으로 지루함을 견뎌야만 하는 시기가 있다. 위아래로 내리훑고 치훑었지만 좀체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개념들은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산을 이뤄 나를 가로막는 수많은 용어들의 향연에 지레 겁을 먹고 도망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그 가운데 비교적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한 회계는, 정말이지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나 어려워요'라며 눈을 부라리는 수많은 계정과목에 주눅든 그때를 생각하면 어후, 고개를 몇 번이고 좌우로 흔들게 된다.그런 시기를 지나 겨우내 회계 용어들이 입에 익었을 무렵 내 손에는 전산세무, TAT 같은 회계 자격증이 들려 있었다. 그러나 사실상 자격증만 지니고 있을 뿐이지 여전히 나는 회계에 문외한이었고 실제 그랬다.회계 용어를 쉬이 익힐 수 있다는 말에 혹해 이 책을 손에 쥐었다. 과연 그랬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혼동하기 어려운 두 용어를 아주 일목요연하게 풀어헤친다. 제품과 상품의 차이, 예금과 저금의 차이 같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들의 다른 점은 물론이고 에누리와 할인, 보통예금과 당좌예금의 차이까지도 똑부러지게 구분한다. 재무제표에서 무엇을 분석해야 하는지, 손익분기점 매출액은 어떻게 계산 하는지 등을 제시해 수치를 분석하는 눈을 기르게 한다. 이 책을 회계에 입문할 당시 접했다면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었으리라. 하지만 이제서라도 접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오류 수정 요망p106 소제목 외상매출금 -> 외상매입금p127. 소모품의 기준을 100만 원 이상이라고 제시한 부분이 있는데 100만 원 이하로 정정해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