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성과 발음이 좋은 사람들, 그래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하게 전달하는 사람들을 마주할 때면 나는 여러 감정에 휩싸이곤 했다. 말 잘하는 그들을 향한 호감과,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부러움, 그리고 그들과는 사뭇 다른 나를 보며 속이 많이 상하곤 했다.2. 하지만 말을 잘하고 싶다는 바람은 혀가 짧다는 둥 단시간에 발음과 발성이 가시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는 둥 여러 변명 앞에서 쉽사리 고개를 내밀지 못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말을 잘하기 위한 연습이라곤 애초에 하지도 않았으니 발성과 발음이 좋아질 리 만무했다.3. 그렇게 오랫동안, 나는 부정확하고 뭉개지는 발음을 끌어안고 말을 이어나갔다. 일상에서 상대가 내 말을 한번에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잦았으니 아무렴 당연한 일이었다.4. 책을 수령하고 일주일이 지났다. 여전히 나는 부정확하고 뭉개지는 발음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분명 전과는 다르다. 이제는 그걸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지 잘 안다. 특히 일주일 내내 따라한 모음 훈련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나는 '아'와 '어' 그리고 '오'를 발음할 때면 아래턱의 움직임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는데 신경 쓰며 발음하다 보니 전보다 턱의 움직임이 커졌다. 가시적인 성과가 분명히 있었다.5. 발성과 발음 교정을 위한 기교적인 훈련법, 그리고 24년 아나운서 경력의 소통 노하우 역시 책에서 제시하고 있으니 몇 번이고 읽어내려가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이 책을 만난 건 내게 큰 행운이었다.